美 '흥미로운 신호' 화답에 김여정 "잘못된 기대, 꿈보다 해몽"

중앙일보

입력 2021.06.22 12:39

업데이트 2021.06.22 12:46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미국을 향해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 백악관 측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언급한 데 대해 “흥미 있는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한 반응이다.

성김 방한 4일차에 담화 발표
설리번 발언 저격해 "더 큰 실망 빠질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립장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라며 담화를 마무리했다.

이는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며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언급하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방한 중인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역시 21일 “우리의 대화 제안에 응하겠다는 뜻이길 바란다”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메시지를 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김 대표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김 대표가 23일까지 한국에 머문다는 사실이 이미 공개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김 대표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 역시 거부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김 대표의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 만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도 볼 수 있다.

김 대표가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한 것은 북한 역시 한ㆍ미 연합훈련 취소나 제재 완화 등 다른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취지였는데, 김 부부장은 그런 식의 조건 없는 대화는 원치 않는 답을 한 셈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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