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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리뷰]MZ세대가 원하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만나다

중앙일보

입력

친구들과 한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떠나기로 전날. 푸른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려고 준비했던 새하얀 원피스에 그만 얼룩이 지고 말았다. 이럴 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지? 간편하게 런드리 백에 옷을 넣어 밤에 걸어두면 이튿날 가져다 주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에게 맡기면 걱정 뚝! 세탁소에 갈 여유가 없는 직장인과 만 하루 만에 옷 세탁이 필요한 사람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할 서비스다.

수거‧배송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보안이 강화된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런드리고'. 사진은 개인 세탁물 수거함인 '런드셋'의 모습이다. [사진 런드리고]

보안이 강화된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런드리고'. 사진은 개인 세탁물 수거함인 '런드셋'의 모습이다. [사진 런드리고]

어떤 서비스인가요.

‘의식주컴퍼니’에서 2019년 3월 시작한 비대면 세탁 서비스로,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세탁을 맡길 수 있어요. 서울·일산·분당·판교·위례·김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해왔고, 최근에는 송도국제신도시·파주운정신도시·광명시·김포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습니다. 21년 5월 기준 월 평균 4만5000가구가 이용하고 있어요.

이용 방법이 궁금해요.

먼저 런드리고 앱을 설치하고 요금제에 맞는 서비스를 신청하세요. 그럼 런드리고에서 1~2일 안에 ‘런드렛’을 보내줘요. 런드렛 안에는 옷걸이, 이불 빨래용 봉투, 운동화 빨래용 봉투 등이 들어있어요. 여러 종류의 세탁물을 담아도 섞일 염려가 없어요. 접수는 모바일로 하는데, 세탁물은 반드시 밤 11시 전까지 집 앞에 내놓아야 해요. 처리된 세탁물은 하루 만인 다음 날 밤 배송됩니다. 엄청 빠르죠. 아, 런드렛은 열쇠로 잠글 수 있어 세탁물 분실 걱정이 없어요.

이런 수거‧배송 세탁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요.

혼자 사는 1인 직장인으로, 세탁소 이용에 애환이 많았거든요. 세탁소마다 문 여는 시간이 다르고, 야근하는 날이면 맡긴 옷을 찾을 수도 없죠.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세탁소가 쉬니 이것 또한 난감하더라고요. 또 세탁소까지 여러 벌을 들고 가는 일도 번거롭고요. 그러던 중 친구가 런드리고 이용 후기를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올 1월 겨울옷을 드라이클리닝 할 때부터 쭉 사용하고 있어요.

다른 세탁 서비스도 있는데, 왜 런드리고 였나요.

보안이 가능한 세탁 보관함을 제공해주는 점이 좋아요. 동네 세탁소나 다른 비대면 세탁 서비스도 ‘배달’은 해주지만 집 앞에 세탁물을 걸어두는 게 염려스러웠어요. 분실 위험도 있고, 성별이나 연령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잖아요. 또 앱과 오프라인 이용 가이드의 디자인과 설명이 쉬워 편리해요. 오프라인으로 옷을 맡기고 받기도, 온라인으로 서비스 신청하기도 편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바람직한 사례라고 생각해요.

실제 런드셋의 모습와 그 안에 담긴 세탁 후의 옷이 들어있는 모습이다. [사진 이혜원]

실제 런드셋의 모습와 그 안에 담긴 세탁 후의 옷이 들어있는 모습이다. [사진 이혜원]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이용하는 런드리고 세탁 키트. 물빨래용 바구니, 이불 팩, 신발용 비닐, 속옷용 세탁망, 옷걸이로 구성돼 있다. 모든 구성품은   재활용이 된다. [사진 이혜원]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이용하는 런드리고 세탁 키트. 물빨래용 바구니, 이불 팩, 신발용 비닐, 속옷용 세탁망, 옷걸이로 구성돼 있다. 모든 구성품은 재활용이 된다. [사진 이혜원]

런드셋에 부착하는 자물쇠. 민감한 개인 정보가 될 수 있는 세탁물이 밖으로 보이거나 분실되지 않도록 하는 믿음직한 장치다. [사진 이혜원]

런드셋에 부착하는 자물쇠. 민감한 개인 정보가 될 수 있는 세탁물이 밖으로 보이거나 분실되지 않도록 하는 믿음직한 장치다. [사진 이혜원]

세탁 서비스 선택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뭔가요.

가격과 세탁 만족도! 기존 세탁비에 편의성의 가치를 더했을 때 이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따져봤어요. 제가 느끼기엔 저희 동네 세탁소보다 가격이 저렴했어요. 정찰제로 운영해 서비스 이용료를 미리 알 수 있어요. 요금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자유이용 서비스’는 맡기는 횟수와 품목, 세탁물양만큼 부과돼요. ‘월정액 서비스’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맡기는 대신 가격이 할인되는 요금제에요. 저는 운동화, 드라이클리닝용 의류만 가끔 맡겨서 자유이용 서비스를 선택했어요. 세탁 만족도는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 말지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예요. 사용자에 따라 논란이 생기기도 하는데, 제 경우엔 옷에 달린 부속품까지 깨끗이 세탁해 별도로 포장까지 해주는 점에 만족했어요.

장점을 꼽아주세요.

'이용의 편의성' '런드렛 제공' '정찰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세탁 서비스는 특성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서비스 경험이 생기는데, 런드리고는 양쪽 모두 쉽고 편해요. 앱은 세탁을 맡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됐어요. 앱을 여는 순간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거요청’ 버튼에만 튀는 색을 썼어요. 첫 화면에서는 수거요청 전인지, 수거요청을 했는지, 배송이 완료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런드셋 구성은 세탁물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정리돼 있어요. 세탁물은 친환경 비닐에 담아 보내주는데, 이것을 모아 보내면 다음 서비스 시 재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한 번 감동했어요. 그중 최고는 런드렛 제공이에요. 여러 세탁물을 맡겨도 섞일 염려 없고, 세탁물이 겉으로 보이지도 않아요. 런드렛 구성품은 옷걸이, 신발망, 이불 팩, 속옷 망, 물빨래용 의류 가방이에요. 가방과 망에 맞춰 세탁물을 넣고 문 앞에 내놓는 것만 하면 돼요.

런드리고의 이용 화면. 세탁소마다 다른 세탁 가격을 옷 종류별로 정찰제로 운영하고, 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메뉴판으로 구성해 이용이 쉽다. [사진 런드리고 앱 캡처]

런드리고의 이용 화면. 세탁소마다 다른 세탁 가격을 옷 종류별로 정찰제로 운영하고, 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메뉴판으로 구성해 이용이 쉽다. [사진 런드리고 앱 캡처]

만족도를 점수로 준다면요.

8점요. 집에서 편한 시간에 1분 만에 세탁 수거를 요청할 수 있고, 다음 날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세탁물이 배송된다는 믿음이 삶의 질을 높여줬어요. 물 세탁이 가능한 티셔츠·운동화·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 등을 맡겼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옷 종류에 따라 전용 옷걸이와 재활용 가능한 비닐에 정리해줘 고급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 들어요. 서비스는 재사용 유발이 중요한데, 한 번 이용하고 나서 ‘비용이 더 비싸도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만 운동화는 특성상 내피 소재 등에 트임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손상이 있으면 반려 사유와 함께 돌아와요.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세탁 시 추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요. 이 부분에서 신뢰가 갔지만, 반면 아쉽기도 했어요. 세탁소를 방문했다면 같이 살펴보면서 세탁할지 결정했을 테니까요.

런드리고에서   운동화 세탁이 불가능한 이유를 적은 메모. 세탁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신발용 세탁 비닐에 담아 온 점과 반려 사유를 명확히 안내해 준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사진 이혜원]

런드리고에서 운동화 세탁이 불가능한 이유를 적은 메모. 세탁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신발용 세탁 비닐에 담아 온 점과 반려 사유를 명확히 안내해 준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사진 이혜원]

세탁된 운동화는 개별 포장해 보내준다. [사진 이혜원]

세탁된 운동화는 개별 포장해 보내준다. [사진 이혜원]

세탁물이   걸린 옷걸이와 포장 비닐은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 이혜원]

세탁물이 걸린 옷걸이와 포장 비닐은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 이혜원]

가격은 어떤가요.

정기 이용이냐, 자유 이용이냐에 따라 다른데요. 저는 자유 이용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적당한 수준이었고 가격도 예측 가능해서 만족했어요. 동네세탁소의 경우 같은 패딩 점퍼를 세탁할 경우에도 1만5000원부터 3만5000~4만원까지 가격 격차가 컸어요. 런드리고는 짧은 다운 패딩은 1만5000원, 롱패딩은 1만8000원으로 정찰제 가격을 적용해요. 같은 비대면 세탁 서비스인 '세탁특공대' '리화이트'와 차이는 크지 않아요. 세탁 품목과 세탁 방식에 따라 몇 백 원~천원 정도 차이가 있어요. 단, 런드리고는 이용할 때마다 3500원의 기본 서비스이용료는 추가로 결제해야해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요.

런드렛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쿠팡백이나 SSG백처럼요. 취급 품목도 더 많아지면 좋겠고요. 앞서 세탁물에 손상이 있으면 세탁하지 않고 되돌아온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알림톡으로 추가 손상 가능성을 안내 다음, 고객이 세탁 진행 여부를 결정하면 어떨지 생각해봤어요. 고객 응답을 취합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약속한 시간 내 세탁 서비스를 마치기 힘들다면 지금처럼 반려하되 앱에서 ‘내 주문 내역’에 반려된 이유를 확인하고 재신청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고객 입장에서는 재접수보다 편하고, 런드리고 입장에서는 고객의 의사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나만의 이용 팁이 있을까요.

계절이 바뀔 때 대청소 겸 옷장 정리를 하는 편이에요. 그때 이불·외투·신발 등 세탁물을 모두 정리해서 한 번에 맡겨요. 서비스 이용할 때 1회마다 발생하는 기본 서비스비 3500원을 절감하는 방법입니다.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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