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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 계란값 84% 뛰었네…생산자물가도 7개월째 상승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향한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며 생산자 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5=100)는 전달보다 0.4% 오른 10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이다. 1년 전(101.96)보다는 6.4%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기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린 건 공산품이다.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0% 상승한 108.52다. 석탄·석유제품(4.4%)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달(97.84)보다 10.9%가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며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133.53)는 전달보다 1.2% 내렸다. 지난 3월(-0.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 달 전보다 농산물(-3.6%)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양파(-40.3%)와 파(-32.3%)의 값이 전달보다 크게 싸진 영향이다. 일부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여전히 높았다. 달걀(84.4%)과 닭고기(27.6%)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근원물가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108.65)도 전달보다 0.5%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보다 6.1%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11년 6월(6.5%)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1차 금속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 가공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일부 화학제품 등의 공산품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오르며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급자물가지수(108.92, 2015=100)는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공급자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출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를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107.89, 2015=100)도 전달보다 0.8% 올랐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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