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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대면·비대면 장점 살린 혼합형 교육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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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장대련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장대련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육환경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우선 강의실에서의 대면 교육은 코로나19의 위험이 없어져도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의 교육은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혼합형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기고

필자도 ‘줌’으로 수십 명에게 강의하는 것이 매우 답답할 때가 많았지만, 사전에 핵심 전달내용을 녹화해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실시간 강의에는 토론방식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입식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생각해 발언함으로서 교수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온라인 토론은 현장에서의 토론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로 발언 순서 같은 주요 사항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됐다. 게다가 녹화된 부분은 교수가 개발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관련 콘텐트도 링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를 복습할 수 있고, 수업이 끝난 다음에도 질문 혹은 본인의 분석을 수업 게시판에 올릴 수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의 최적화를 이룬 셈이다.

이제는 대면 수업에서도 학생 모두에게 ‘줌’을 사용하게 한다. 강의의 효율성과 흥미를 높이는 즉각적 자료 공유, 채트, 설문조사, 또는 분반 토론방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수법에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가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됐다.

종전 교육은 한 국가, 한 교수가 중심이 되어서 배우는 내용에 대한 관점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지만, 위와 같은 시도로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이 같은 ‘동시 다현장’ 교육은 국가 간 대학뿐만 아니라 산학협동 차원에서 대학과 기업 간에서도 이뤄질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취업 설명회 혹은 박람회를 비대면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진정한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학 수업에서도 기업 현장에서의 여러 형태의 협력이 고려될 수 있다.

필자는 광고관리를 가르치는데 광고의 크리에티브(창의성) 주제는 이론만으로 배울 수 없으므로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 및 경쟁게임 방식을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특정 주제를 학습 당일에 학생들에게 던져준 다음, 팀별로 광고의 크리에티브 콘셉트와 모의 광고를 제작하게 해 우승팀에게 트로피와 보너스 점수를 부여한다. 그 심사는 광고업계의 유명한 감독이 ‘줌’으로 참여해 전문적으로 총평을 해준다. 업계 전문가를 해외에서도 모실 수 있기 때문에 산학협동의 폭이 커질 수 있다. 기계공학도는 자동차나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실제로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 가상 방문으로도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으로 실감 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교육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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