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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퀸’ 김봄소리, 음반명가 DG서 첫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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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첫 음반을 발표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앨범 수록곡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첫 음반을 발표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앨범 수록곡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1년에 스승인 김영욱 선생님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음반을 발매했어요. 딱 50년 되는 해에 같은 음반사와 전속 계약을 하게 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빈틈없는 기교의 바이올리니스트 #“스승 김영욱에게 처음 칭찬 들어”

바이올린 연주자 김봄소리(32)는 김영욱(73)의 제자다. 김영욱은 10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전설 같은 경력을 써내려갔던 연주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과 협연했고 첼리스트 요요마와 트리오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서울대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봄소리는 서울대에서 김영욱에게 배웠다. 124년 된 음반사 DG는 지난 2월 김봄소리와 전속 계약을 발표했고, 이달 첫 음반을 냈다. 카라얀을 비롯해 역사적 연주자들이 음반을 냈던 곳이다.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봄소리는 “선생님에게 소식을 알렸더니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 있게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 칭찬을 처음 들었다”며 웃었다. 김영욱은 엄격하기로 유명한 스승이다.

김봄소리는 자연스러운 음악성, 빈틈 없는 기교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20대엔 ‘콩쿠르 퀸’으로 불렸다.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몬트리올, 센다이, ARD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17년 워너클래식스에서, 2019년엔 DG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라파우블레하츠와 함께 앨범을 냈다.

김봄소리는 “두 번째 음반을 만들 때 음반사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음반사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좋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18일 발매된 음반은 오페라 노래의 편곡 작품들이 중심이다. ‘카르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타이스’ ‘삼손과 데릴라’ ‘파우스트’ 등 유명한 오페라의 익숙한 아리아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바꿨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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