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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푸는 中 우한…韓 기업에 상담회 열고 합작공장도 가동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모습. 지난 3월 박물관 앞에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우한=박성훈 특파원

코로나19의 아픔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모습. 지난 3월 박물관 앞에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우한=박성훈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과 한국을 가로막았던 빗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아직은 온라인 중심이지만 일대일 상담 행사가 열리고, 한·중 합작 정유공장의 전면 가동도 앞두고 있다.

23~25일 우한에서는 ‘한·후베이 미래 협력 플라자’가 개최된다. 후베이성 정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바이어 일대일 상담 행사와 함께 세미나, 사회 공헌 활동이 예정돼 있다. 상담회에는 후베이성이 중점 육성하는 정보통신(IT)·의료·자동차·환경 등 4대 분야의 중국 기업 40곳과 한국 기업 15곳이 참가한다. 중국 내륙 바이어와 교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우한뿐 아니라 허난성 정저우와 후난성 창사 지역의 바이어도 온다.

후베이성 사회과학원과 KOTRA는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과 후베이성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 내륙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 네 곳은 우한의 한 마을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마스크 등 물품을 기증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한다. 손수득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내수 위주의 쌍 순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한 등 내륙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중한석화 우한 분공사 현장. [사진 SK종합화학]

증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중한석화 우한 분공사 현장. [사진 SK종합화학]

SK종합화학(SK이노베이션 자회사)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中韩石化)의 우한 분공사(정유공장)도 하반기 전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한석화는 지난 2017년 이후 7400억원을 투입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에틸렌 설비 증설과 폴리프로필렌·뷰타다이엔 설비 신설을 이미 마쳤고, 폴리에틸렌 설비 증설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100%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공장 증설로 에틸렌 110만t, 폴리에틸렌 90만t, 폴리프로필렌 70만t, 뷰타다이엔 19만t 등 연산 300만t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220만t)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번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한을 성도(省都)로 두고 있는 후베이성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이 8%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3%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V자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후베이성 양회(两会)에서 성장률 목표를 10% 이상으로 잡았다. 특히 올해 성 차원에서 총 4274개의 1억 위안(약 175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을 지원한다. 전력 저장소(ESS)와 고속철 건설 등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균 KOTRA 우한무역관장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중국 중서부 내륙에서 IT·환경·에너지 등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베이성 우한은 상주인구 1100만명, 유동인구 1400만명으로 중국 6대 도시 중 하나다.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 중국 내륙 산업의 거점 도시다. 지난해 1월 23일~4월 8일 코로나19로 인해 77일간 도시 봉쇄가 이뤄졌다. 우한에서만 5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고, 4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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