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딸 결혼식 찾아가 "빚 7억 갚아"…축의금 강탈 몸싸움

중앙일보

입력 2021.06.21 11:38

업데이트 2021.06.21 11:58

서울 강남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 [연합뉴스]

자녀의 결혼식장에 채권자가 나타나 축의금을 강탈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A씨 측은 공동공갈과 공동강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B씨를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B씨로부터 7억3000만원을 빌렸으며 두 사람은 과거에 친구 관계였다고 한다.

B씨 측이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던 A씨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와 채무 변제 명목으로 축의금을 강탈했다는 게 고소 내용이다.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난동을 피우겠다”는 취지의 협박도 했다고 한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B씨는 6명의 남성과 함께 결혼식장에 왔다고 한다. A씨는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축의금을 강제로 가져가거나 협박한 것은 잘못”이라며 지난 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 당일 B씨 일행이 축의금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한다. 가져간 축의금 액수에 대해서는 양측이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경찰은 당시의 몸싸움과 6명의 신원 및 폭행 연루 연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유명 제약회사 창업주의 2세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개인의 신원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월 B씨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가져간 축의금에 대한 액수부터 입장이 첨예하고 갈리고 있기 때문에 양측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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