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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폭격 당한 광주 카페 "호남편견 깼다며 우르르 응원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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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훈천씨. [배씨 페이스북]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훈천씨. [배씨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해 친문(親文) 등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광주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전국에서 시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21일 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장은 이미 전쟁터"라고 밝히며 "쏟아져 들어오는 험한 말과 협박을 피해 전화와 스마트폰을 닫았더니 신기하게도 조선 시대저잣거리의 풍경이 되살아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치마를 걸치기가 무섭게 식사를 마친 손님들께서 '호남에 대한 편견을 깨주신 사장님을 응원하러 오셨다'고 우르르 일어났다"며 "일손을 덜어야 하는데그래도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셨다는데 테라스까지 나가서 인사드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양한 손님들이 '친구랑 같이 만년토론회 영상을 보고 너무나 속이 후련하여 남몰래 보고 가고자 왔다' '자식들한테 꼰대란 소리 들을까 봐 속에만 담고 있는 말을 어쩜 그리 시원하게 해주시냐' 등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억눌려 있던 민초들의 아픔과 서러움이 쏟아지는데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며 "저잣거리에서 저잣거리에 떠도는 말들을 주어다가 조선 시대 백정의 외침을 흉내 냈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배씨 페이스북 캡처]

[배씨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올린 트윗. [조 전 장관 트위터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올린 트윗. [조 전 장관 트위터 캡처]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보도되자 여권지지층은배씨와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전화폭탄'과 '문자폭탄' 세례를 퍼부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공유했고, 배씨는 조 전 장관의 이른바 '좌표찍기'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며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라"고 응수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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