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휴가 두 표정…대기업 “최장 사흘” 중소기업 직원들 “왜 우리는 하루냐”

중앙일보

입력 2021.06.21 00:04

업데이트 2021.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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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LG전자와 SK하이닉스·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들은 ‘백신 유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을 맞은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대개 이런 기업들은 근로자가 백신을 접종한 당일에는 회사를 쉬도록 한다. 만일 이상 증상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 이틀 더 쉬게 한다. 일부 직장인 사이에선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유급휴가가 생긴다”는 인식이 생겼다.

협력업체 사원들, 위화감 호소
“동일한 대우 해달라” 목소리 커져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추가로 이틀 유급휴가를 준다”고 공지했다. 의사 소견서 같은 증빙서류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들은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도 수원·평택·화성 등 주요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업체 직원 수가 상당하다. 생산 설비의 유지·보수와 함께 물류·환경·청소·조경 등 분야도 다양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시 출입하는 협력업체 인원이 4만~5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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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업체 직원들은 똑같은 백신 유급휴가를 요구한다. 이들은 “삼성전자 직원은 최장 사흘을 쉬는데 우리는 왜 아직 공지가 없나. 동일한 대우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협력업체로선 인건비 부담이 걱정이다. 삼성전자 협력사의 인사 담당 임원 A씨는 “다음달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중”이라며 “최소한 하루 유급휴가를 줄 방침이지만 직원들은 ‘왜 우리는 하루냐’는 불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백신 유급휴가를 주면 적자가 날 수 있다. (협력업체는) 연간 계약이라서 삼성전자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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