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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당국 넘버2 둥징웨이 망명설…“우한 코로나 증거 들고 미국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기원설 공방이 ‘중국 스파이 넘버2’ 망명설로도 번졌다. 중국 정보당국의 넘버2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정보를 쥐고 망명했다는 소문이 미국에서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그는 간첩 색출을 지휘 중”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미국 망명 전직 중국 외교관 제기 #중국 “둥, 간첩척결 지휘 중” 부인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중국 외교관 한롄차오(韓連潮)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중국판 국정원 격인 국가안전부의 넘버2인 둥징웨이(董經緯·58) 부부장이 미국으로 도주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 사진을 올리고 “사실이라면 커다란 폭탄”이라고 주장했다.

메시지에는 “둥징웨이가 지난해 4월 낙마한 쑨리쥔(孫立軍) 전 공안부 부부장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미국으로 망명한 최고위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그가 우한(武漢) 바이러스 연구소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어 바이든 정부의 시각이 바뀌었다”면서 “알래스카 회담에서 논쟁의 초점은 둥징웨이 송환 요구였으며 이는 (국무장관) 블링컨에게 거절당했다”고 했다. 둥징웨이의 망명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딸 둥양(董揚)도 함께 중국을 빠져나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 중국의 사법·공안 기구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둥징웨이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간첩 척결 간담회를 소집해 사회를 봤다”고 도주설을 공식 부인하는 내용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둥징웨이 도주설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과 매체가 둥 부부장이 주재한 회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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