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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경제통합은행 여의도 온다...에너지ㆍ교통협력 강화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기업·인력의 중앙아메리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이 서울 여의도에 한국사무소를 설치한다. 한국이 가입한 국제금융기구가 국내에 사무소를 내는 건 세계은행에 이어 2번째다. 정부는 향후 친환경 에너지ㆍ교통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중미 국가들과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교통 신흥시장 선점 효과”

CABEI 역내 회원국 중 하나인 과테말라의 브롤로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CABEI 역내 회원국 중 하나인 과테말라의 브롤로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20일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CABEI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국제금융오피스(ONE IFC 16층)로 한국사무소 입지를 정했다. CABEI는 1960년 중앙아메리카의 균형개발,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다자개발은행이란 여러 개의 차입국과 재원 공여국이 가입 자격 제한 없이 참여해 경제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정부는“(CABEI) 한국사무소는 우리 기업·인력과 동 은행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한국이 강점을 가진 친환경 에너지·교통 인프라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인력의 중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이를 통해 신흥시장인 중미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국제금융 인프라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CABEI의 신탁기금 승인사업(573만 달러) 9건 중 7개 사업에 한국기업·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7년에 승인된 대외경제협력기금과 CABEI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중미 지역 사업에 한국의 시공사 4개 업체가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엔 한국이 CABEI를 통해 과테말라의 화물수송 철도를 구축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8월부턴 영구 이사국…지분율 2번째

지난 5월 31일 최병암 산림청장(왼쪽 다섯 번째)이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CABEI 회원국인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미 7개국 주한대사들과 우호의 나무 심기 행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 5월 31일 최병암 산림청장(왼쪽 다섯 번째)이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CABEI 회원국인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미 7개국 주한대사들과 우호의 나무 심기 행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해 1월 CABEI에 정식 가입했다. 총 6억3000만 달러(약 7132억원)를 출자해 지분율은 9% 수준이다. 역외 회원국 7개국 가운데 대만(11.1%)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한국은 오는 8월부터는 가입 1년 7개월 만에 영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CABEI의 역내 회원국으론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벨리즈 등 8개국이 있다.

정부는 “이번 사무소 유치는 우리나라가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세계은행에 이은 2번째 성과”라며 “CABEI 한국사무소를 연내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 설립·운영방안 등에 대해 동 은행 측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이 가입한 다른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사무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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