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약도 없다…매년 38명 사망하는 SFTS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2021.06.20 12:15

매년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염증후군(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3월 경북에서 첫 사망자 발생

대전시 유성구 만년교 인근 하천에서 유성구보건소 방역기동반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시 유성구 만년교 인근 하천에서 유성구보건소 방역기동반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20일 질병관리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근육통과 발열 증세로 강원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A씨(강원 춘천)가 일주일 만인 14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강원지역 SFTS 발생은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응급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충남지역 확진자 발생…구토·발열 등 증상

앞서 지난 3일 충남지역 주민 B씨(60대 여성)도 SFTS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발열과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B씨는 검사 과정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대형병원으로 이송된 뒤 SFTS 검사를 받았다.

SFTS는 4~10월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위장관계 증상(구토·설사·오심)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7~10월에 발생이 증가한다.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226명이 감염됐으며 평균 33명이 숨져 치명률이 16.8%에 달하는 질병이다.

야생진드기가 매개체인 SFTS 발생이 잦은 시기를 맞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야생진드기가 매개체인 SFTS 발생이 잦은 시기를 맞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올해는 지난해(5월 21일)보다 두 달가량 이른 3월 28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에 사는 C씨(70대 여성)는 지난 3월 24일 발열과 허약감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 이후 원인 불명의 고열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 중 숨졌다. 사망 뒤 이뤄진 검사에서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C씨는 매일 과수원과 밭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FTS 예방백신·치료약 없어, 증상 심각하면 사망

방역 당국에 따르면 SFTS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증상이 심각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했다. 2017년에는 감염자 272명 가운데 54명이 숨지기도 했다. 2015년에는 79명 중 21명이 숨져 치사율이 26.6%에 달했다.

SFTS 환자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주로 감염되며 사망자 대부분도 고령이다. SFTS에 감염되면 4~15일의 감복기를 거쳐 38~40도의 고열과 함께 설사·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은 법정 전염병인 SFTS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사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법정 전염병인 SFTS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사진 질병관리청]

코로나19처럼 환자 격리는 필요하지 않지만, 의료계 종사자의 경우 중증 환자의 혈액·체액 채취 과정에 노출돼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았다. 논이나 받 등에서 작업할 때 장갑과 장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반드시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돗자리와 기피제도 도움이 된다.

홍성·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