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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데도 코끝 비볐다" 바이든, 퍼스트도그 '챔프'와 이별

중앙일보

입력

질 바이든 미 대통령 영부인과 퍼스트도그 '챔프'. 로이터=연합뉴스

질 바이든 미 대통령 영부인과 퍼스트도그 '챔프'. 로이터=연합뉴스

"챔프는 지난 몇 달간 힘이 없을 때도 우리가 방에 들어가면 바로 일어나 꼬리를 흔들고 귀를 긁거나 배를 문질러달라고 코끝을 비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퍼스트도그 '챔프'와 19일(현지시간) 이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챔프가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지난 13년간 우리의 변함없고 소중한 동반자였고, 가족 전체의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챔프는 함께 있길 원했다"며 "백악관 정원에서 햇볕을 쬐고 회의에서 우리와 함께하면서 하루를 끝낼 때 모닥불 앞의 우리 발아래서 몸을 웅크리길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또 "챔프는 어릴 때 잔디밭에서 골프공을 쫓거나 손자들을 잡으려 달리는 것을 가장 행복해했다"며 "우린 다정하고 착한 챔프를 사랑하고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퍼스트도그 챔프와 메이저. 로이터=연합뉴스

퍼스트도그 챔프와 메이저.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 입성하며 반려견인 챔프와 메이저 두 마리를 함께 데리고 갔다. 둘 다 저먼셰퍼드 종으로 챔프는 13살, 메이저는 3살이었다. 하지만 챔프가 세상을 떠나며 이제 백악관에는 '말썽꾸러기' 메이저만 남게 됐다.

메이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델라웨어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도그'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 등을 물어 두 차례나 훈련소에 다녀오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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