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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美 노예해방일 '준틴스', 156년만에 연방 공휴일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노예가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준틴스(Juneteenth)’가 156년 만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바이든 대통령 17일 법안 서명

미시시피 잭슨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서 참석자인 바바라 워커가 범 아프리카(Pan-African) 깃발 색인 검정, 녹색, 빨강 색상으로 제작한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시시피 잭슨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서 참석자인 바바라 워커가 범 아프리카(Pan-African) 깃발 색인 검정, 녹색, 빨강 색상으로 제작한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노예 해방일로 기념해 온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준틴스는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쳐서 줄인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위대한 국가는 가장 고통스러운 역사를 무시하지 않고 포용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뉴욕 시민들이 19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준틴스 축하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처음으로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예 해방일 준틴스를 맞아 다양한 퍼레이드, 야외행사, 역사 강연 등이 진행됐다. AP=연합뉴스

뉴욕 시민들이 19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준틴스 축하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처음으로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예 해방일 준틴스를 맞아 다양한 퍼레이드, 야외행사, 역사 강연 등이 진행됐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노예 해방일은 남북전쟁 직후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텍사스주에서 노예 해방을 선포한 1865년 6월 19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2년 반 전인 1863년 1월 1일 노예 해방을 선언했지만, 전쟁 탓에 텍사스 등 노예제도에 찬성하는 주에서는 시행되지 못했다.

미국 서부 워성턴주 타코마 주민 패트리샤 슬레이터(왼쪽)가 19일 타코마 라이트 공원에서 열린 준틴스 축하공연에서 가나 민속 춤을 따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서부 워성턴주 타코마 주민 패트리샤 슬레이터(왼쪽)가 19일 타코마 라이트 공원에서 열린 준틴스 축하공연에서 가나 민속 춤을 따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준틴스는 미국 흑인사회에서 중요 기념일이었다. 1980년 텍사스주가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한 이래 현재 47개 주와 워싱턴 DC가 기념하고 있다. 특히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 전역에 퍼진 것을 계기로 준틴스를 공휴일로 지정하는 주가 급격히 늘었다.

브로디 맥시(7)와 브래덴(9) 형제가 19일 아버지와 함께 텍사스주 갤버스톤에서 열린 준틴스 축하 행사에 참석해 아프리카 정교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로디 맥시(7)와 브래덴(9) 형제가 19일 아버지와 함께 텍사스주 갤버스톤에서 열린 준틴스 축하 행사에 참석해 아프리카 정교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준틴스 축하행사에 참석한 LA 시민들. AP=연합뉴스

준틴스 축하행사에 참석한 LA 시민들. AP=연합뉴스

19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준틴스 행사에 참가한 흑인들. 법원 청사 앞에서 ″No justice, no peace,″(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준틴스 행사에 참가한 흑인들. 법원 청사 앞에서 ″No justice, no peace,″(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워싱턴 DC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 동참한 흑인 신혼 부부. EPA=연합뉴스

워싱턴 DC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 동참한 흑인 신혼 부부. EPA=연합뉴스

미국 프로 복서 클라레사 쉴즈도 19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프로 복서 클라레사 쉴즈도 19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린 준틴스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앞에서도 19일 준틴스 축하 행사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백악관 앞에서도 19일 준틴스 축하 행사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연방 차원의 공휴일 지정 논의는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 마침내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일부 의원들이 공무원 유급 휴가가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다가 입장을 철회하면서다. 미국에서 연방 공휴일이 추가된 것은 1983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 지정 이후 38년 만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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