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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형님보다 아우? 아닌 것 같은데" 외국인 쓸어간다는 이 종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바로 기아입니다.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고 ‘기아차’에서 ‘차’를 떼어버렸는데 현대차는 또 현대’차’여서 참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도 순매수한 종목 1위가 기아였습니다.

기아

4세대 카니발. 사진 KIA

4세대 카니발. 사진 KIA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나아지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판매도 계속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실제로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올해 3월부터 미국시장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쏘렌토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는 출고까지 7개월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기아, 6월 들어 외국인·기관 순매수 1위
·반도체 수급 개선 조짐…車 없어서 못 팔아
·현대차보다 나은 지표, 7월 이후 생산 정상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무려 767% 증가한 1조2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언급한 외국인∙기관 순매수 2위는 현대차였는데요. 그럼 현대차는 왜 2등이냐.

기아의 판매량 증가가 전년 동기 대비 75.3%로 현대차 59%보다 더 가파릅니다. 원래 기아의 해외판매 비중이 현대차보다 더 높기도 한데요.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해외판매 감소도 기아가 현대차보다 덜 했습니다.

E-GMP를 활용한 기아의 첫 전기차 EV6. 사진 KIA

E-GMP를 활용한 기아의 첫 전기차 EV6. 사진 KIA

사실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하다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기아고, 요즘 국내 차종별 판매 1위도 현대 그랜저가 아닌 기아 카니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기아 전기차 EV6의 주행거리(한 번 충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475㎞로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429㎞)보다 50㎞ 가량 깁니다. 현대 코나EV에 하도 불이 나서 기아 니로EV가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습니다. ‘형님보다 나은 아우’가 아니라 원래 아우가 아니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기아 주가와 관련해 최근 미국 증시에서 GM과 포드가 신고가를 기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업체 모두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당장의 생산 차질보다 하반기 생산 증가에 더 기대를 갖는 분위기 입니다.

4세대 쏘렌토. 사진 KIA

4세대 쏘렌토. 사진 KIA

기아가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 공장은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높여줄 회심의 카드 입니다. 지금 인도는 코로나가 워낙 심각해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데 6월말쯤 정상 가동할 계획입니다. 소형 SUV 셀토스가 현지 소형 SUV 시장의 40%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도공장에서 중동과 중남미로 수출까지 해요.

워낙 수요가 커서 3분기부터 3교대 근무를 하면 생산량이 원래 23만대에서 33만대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일각에선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고꾸라진 기아의 중국 판매 실적을 인도가 조만간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합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 공장. 사진 KIA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 공장. 사진 KIA

이밖에 지난 번 한미정상회담 때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74억 달러 투자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7월말 실적발표 때 나올 예정입니다. 또 기아 모델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티지의 5세대 모델이 이달 중 출시됩니다.

무엇보다 올 초 무산되다시피 한 애플카 합작도 불씨가 살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협상 결렬’의 이유는 사실상 애플의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애플이 주문하는대로 생산해내는 역할을 현대차가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기아는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텔루라이드. 사진 KIA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텔루라이드. 사진 KIA

기아의 단점으로는 부진한 중국 실적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사실 사드 사태가 아니더라도 중국 소비자들 눈이 높아져서 만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제네시스 등 마진이 높은 고가 차종을 미국∙유럽∙중국 등지에 안착시키려는 현대차의 난이도 높은 도전에 비해, 무난히 생산증가가 예상되는 기아가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이 덜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현대차보다 가볍게 날아오를듯! 
이 기사는 6월 1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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