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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동관이 형'만 말했는데···하버드 나오면 이준석 테마주?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대표가 2015년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사진 TV조선 캡처]

이준석 대표가 2015년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사진 TV조선 캡처]

동관이 형이 워낙 스포츠광이어서….”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는 김동관(38) 한화솔루션 대표에 대해 얘기할 때 거리낌 없이 ‘형’이라 부른다. 미국 하버드대 선후배 관계로 재학 시절 한인 학생 집단에서 교류가 많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컴퓨터학과, 김 대표는 정치학과 출신이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 대표를 형이라 불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2015년 7월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재벌가 공부의 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을 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김 대표의 하버드 학창 시절에 대해 “리더십도 있고 공부도 잘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김 대표는 하버드에서 한인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동관이 형이 스포츠광인데 주짓수(무술의 한 종류)를 하자는 거에요”라며 “동호회를 만들어 두시간 정도 운동을 하다가 끝나고 나서 같이 PC방에 갔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관이 형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드는 걸 많이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당시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 대표(당시 상무)를 여러 차례 형이라 부르는 모습에 다른 출연자들은 “이건 뭐 동관이 형이라니…”라며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이준석 대표의 2012년 모습. [중앙포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이준석 대표의 2012년 모습. [중앙포토]

대주주가 하버드大 나오면 주목

11일 제1야당 지휘권을 쥔 이준석 대표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으면서 그의 경영계 인맥도 대중 관심의 한 축이 됐다.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이 대표는 대표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규제 3법 등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 “분배를 담당하는 주체는 시장이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경영계 현안에 대한 관심도 드러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이른바 ‘이준석 테마주’도 거론된다. 이 대표가 공개된 자리나 지인에게 친분을 얘기하는 경영계 인물은 김동관 대표가 유일한데도, 증권가에선 하버드 학력을 연결한 테마주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이준석 테마주 종목은 YBM넷이다. 한국 내 토익 시험 주관 회사로 유명한 YBM넷은 지주사 YBM홀딩스 아래에 있다. YBM홀딩스의 지배주주가 하버드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민선식(62) 회장이다. 이준석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5월 20일 679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30대 돌풍’ 평가가 이어지던 같은 달 31일엔 9410원까지 올랐다. 18일 기준 종가는 8280원으로 이 대표의 출마선언 전보다 22% 높아졌다.

하버드대 와이드너 도서관. [연합뉴스]

하버드대 와이드너 도서관. [연합뉴스]

벤처캐피탈인 대성창투도 이 대표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일(3700원)보다 23% 오른 4560원으로 18일 장을 마쳤다. 대성창투의 모회사인 대성홀딩스의 지배주주(39.9%)인 김영훈(69) 대표가 대학원 신학과를 나왔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준석 인맥은 학부 중심”

또 다른 이준석 테마주는 태영건설인데 윤석민(57) 태영그룹 회장이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태영건설은 이 대표 출마선언 전 1만3050원이었다가 경선 기간 1만3700원대까지 올랐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동관 대표를 뺀 다른 테마주 기업 오너들과는 나이 차가 난다는 점에서부터 지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실제 참여하는 하버드대 출신 모임도 학부 졸업생 중심이라고 한다.

이에 학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홍정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과는 동문회 등에서 만나는 사이다. 홍 전 의원은 음료 회사인 올가니카를 창업해 현재 기업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에 대해 “만나 뵀을 때 대단히 점잖은 분이었는데, 그런 점이 정치인의 덕목으로 장점일지 단점일지 고민해보게 됐다”고 말했었다. 올가니카는 현재 비상장 기업이어서 테마주로 거론되진 않고 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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