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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 범벅’ 빙산이 생태계에 더 소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1호 21면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김종덕·최준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하얗고 깨끗한 빙산은 ‘순백’ 그 자체다. 그런데 저자는 “흙과 자갈로 덮인 빙산이 생태계에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빙산은 바다표범이나 북극곰의 휴식처이자 사냥터이고, 토양 영양분을 옮겨다 주는 소중한 배달부여서다.

그린란드의 관광도시 일룰리셋엔 유명한 태국 음식점이 있다. 필리핀 출신의 아리안이 열대 음식을 팔아 단골을 늘려가고 있다. 멀리서 손님이 오면 예니와 우나 부부는 고래 고기로 국밥을 끓여 내놓는다.

이쯤 되면 북극 사람이 쓴 ‘이웃 사람들 이야기’ 같다. 맞다, 저자는 최근 10년간 33차례 북극에 다녀오면서 ‘반쯤 북극 사람’이 됐다. 현지에서 만난 1000여 명의 선장과 음식점 주인, 어린 어부가 책의 주인공이다.

고래잡이 생업을 잃고 높은 자살률에 시달리는 알래스카 소우트키아비크에서는“기후변화가 북극 탓이 아닌데 상처가 너무 크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지하자원 개발, 항로 개척 등으로 몸값이 높아진 북극 전략의 시작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어야 한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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