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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의료인 350명 무더기 확진···공통점은 中백신 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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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필리핀에 지원한 시노백 백신이 마닐라 공군기지에 도착해 하역을 기다리는 장면.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필리핀에 지원한 시노백 백신이 마닐라 공군기지에 도착해 하역을 기다리는 장면. [신화=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350명 이상의 의사와 의료 종사자들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 자바주쿠두스지역 보건소장의 말을 빌려 “의료진 확진자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수십 명은 고열과 산소포화도 저하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로 지정된 인도네시아 의료계 종사자는 지난 1월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의학협회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이를 맞은 의료인들에게서 무더기 감염자가 나오자 시노백 백신의 효용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정보 플랫폼 ‘라포르코비드 19’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의사 5명, 간호사 1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현지 의료계 전문가들은 특히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했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인구의 58.2%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4달 전 수준인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알다시피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의료 종사자들은 시노백을 맞았고, 우리는 그것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다”며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감염이 일어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발병 후 지금까지 946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감염돼 숨졌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인도네시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95만276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20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급증해 전날은 1만2624명을 기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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