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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0억 복권 당첨자 꽁꽁 숨었다, 난리난 1200명 美산골마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0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메릴랜드주 편의점의 모습. AP=연합뉴스

80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메릴랜드주 편의점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작은 탄광 마을에서 한화 약 8300억원 상당의 복권 당첨자가 나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월 메릴랜드주 로나코닝에서 누군가 7억3100만 달러(약 8300억원)짜리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거액이 당첨자가 나오자 인구가 1200명(400가구)에 불과한 폐탄광촌인 로나코닝은 난리가 났다.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당첨금을 나눠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외지인들은 친척 치료비, 농장 재정난 해소 등 갖은 이유를 들며 애걸복걸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당첨복권을 판매한 가게에 몰려들었다. 가게 주인은 "사람들이 '안주면 말고' 식으로 대든다"고 호소했다.

한 노령의 커플은 당첨자로 의심을 받으면서 동냥 공세로 일상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들은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지역 신문에 자신들이 당첨자가 아니라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상황을 '파워볼 로또 미스터리'라고 불렀다.

한편 메릴랜드 지역은 델라웨어, 캔자스,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등과 함께 익명으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지역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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