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최강 제조업을 위한 중국의 국가전략계획 “중국제조 2025 (Made in China 2025)”.
2015년,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제조업의 고도화를 위해 혁신을 이루고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중국 제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하드코어 테크놀로지 강화
중국의 준고속열차 '푸싱호(復興號)'가 지난해 12월 27일 슝안(雄安)역에서 베이징 서역으로 출발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슝안신구를 잇는 징슝(京雄) 도시 간 철도에는 차세대 이동 통신 및 기타 장비와 함께 70건 이상의 스마트화 설계가 적용됐다. 전 구간 개통된 이 철도는 스마트 고속철도의 새로운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산업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핵심 분야에서의 생산능력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자체 기술로 제작한 대형 여객기 'C919'와 수륙양용 항공기 'AG600'이 잇따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또 중국의 유인 잠수정 '펀더우저(奮斗者)'호는 약 1만 m 수심에서 잠수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2017년 세계 2위 국제 특허 출원국으로 발돋움했으며, 2019년 세계 혁신 지수 14위에 오르는 등 제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화로 성장 잠재력 확보
화웨이는 지난 2일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훙멍OS(鴻蒙, HarmonyOS)'를 탑재한 여러 신제품을 발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30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제조업체, 1천여 개의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훙멍 생태계 구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헝이(恆逸)석유화학은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성공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곳 공장에서는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를 이용해 광이미징과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이 기술을 통해 제품의 품질검사와 선별검사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두 사례와 같이 중국에서는 디지털화·스마트화의 발걸음이 빨라지며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이 한층 더 심화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3년까지 10개 중점 업종에 5G를 전면적으로 적용한 공장 30곳을 구축해 공업과 정보화의 융합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구도 변화로 산업 업그레이드
2020년 12월, 중국 레노버 계열 컴퓨터 메이커 LCFC 일렉트로닉스 테크닉스는 연간 매출액 1천억 위안(17조 4천870억 원)을 돌파하며 허페이(合肥) '1000억 위안 기업'의 탄생을 알렸다.
신형 디스플레이, 전자정보, 집적회로 등 허페이는 다양한 산업 배치를 통해 2020년 'GDP 1조 위안(174조 원) 클럽'에 입성했다.
이 밖에도 후베이(湖北)성은 과학기술 혁신에 힘입어 집적회로, 스마트 제조 등 전략적 신흥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난(湖南)성은 건설기계·철도교통산업 등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표준 2035’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표준 2035는 중국제조 2025에 이은 다음 단계로, 제조업 활성화에 방점을 뒀던 중국제조 2025와는 달리 기술 발전을 통한 표준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다음 행보는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