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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새 신용평가모형 적용 후 중저신용자 대출 2배로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지 약 1주일 만에 중신용 대출 공급이 2배가량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뉴스1]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뉴스1]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 공급량은 지난 9~16일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8일 실행한 대출액(147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공급 건수 역시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무보증 신용대출에서 820점 이하 고객 비중은 새 CSS 적용 이후 15%에서 26%로 확대됐다.

앞서 지난 9일 카카오뱅크는 새 CSS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중신용 대출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중신용 대출 가산금리도 최대 1.52% 내려 연 3~10% 수준이 됐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 대출은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등 중신용 대출 신용평가 요건에 부합되는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새롭게 도입한 신용평가모형은 2017년 7월 이후 쌓아온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 2500만 건을 분석해 반영했다. 여기에 이동 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 정보, 통신 과금 서비스 이용 정보 등 통신 정보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를 위한 별도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 계열사 '비금융정보'도 분석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는 신용평가모형에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카카오커머스·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 정보를 분석해 적용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대출 목표는 지난해 말 1조 4380억원에서 올해 말 3조 1982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엔 KT 이용 고객의 통신비 납부 내역 등 제한적인 데이터만 이용했지만, 앞으론 BC카드의 데이터를 추가로 도입해 CSS를 정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CSS는 이르면 올해 중 도입돼 신파일러 대출을 확대하는 데 이용된다.

최근 국내 3호로 본인가를 받은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비율을 영업 첫해인 올해 말 34.9%로 설정하고 내년엔 42%, 2023년 말까지 44%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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