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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장 생사도 모르는데...쿠팡 물류센터는 뼈대 드러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날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만 하루가 지났지만 계속되고 있다.

18일 오전 6시 현재 소방당국은 24시간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고립된 광주소방서 소방구조대장의 생사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건물 지하2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이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건물 내부에 잡화류, 비닐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역부족이었다.

건물 지하 1, 2층을 태우던 불은 전날 오후 7시께부터 건물 전 층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밤새 타올라 물류센터 건물은 현재 뼈대까지 드러나 있다.

장시간 뜨거운 열에 노출되면서 콘크리트가 구조인 건물이 붕괴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불길이 거세지면서 건물 내부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져 소방당국은 광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4)의 구조작업을 보류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진입이 가능해지는 대로 수색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 불길이 잦아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경은 17일 오전 11시 49분께 불길이 다시 거세지면서 철수 명령에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이후로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소방인력 2명으로 부상자 1명, 실종자 1명 등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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