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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토마호크 발사 훈련한 美이지스함…中·北 대놓고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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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순양함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중앙포토

미 해군 순양함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중앙포토

미 7함대 소속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 지난 11~15일 동해상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모의 발사 훈련을 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UPI 통신이 보도했다.

미 해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7함대 소속 '라파엘 패럴타' 이지스 구축함은 지난 11~15일 동해상에서 사거리 2500㎞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모의 발사 훈련을 포함해 기관포 실사격 훈련, 해상 타격 작전 등을 실시했다.

토마호크 공격팀은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육·해·공의 위협을 추적해 조준·교전하는 함정의 능력을 입증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의 이지스함 내 수직발사대(VLS)에는 최대 2500㎞ 거리의 표적을 오차 수 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수십발 탑재돼 있다.

지난해 8월 호주 등과 연합 훈련 중인 라파엘 패럴타함 미 해군

지난해 8월 호주 등과 연합 훈련 중인 라파엘 패럴타함 미 해군

2017년 취역한 최신예 이지스함인 라파엘 패럴타호는 미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지난 2월 배치됐다. 미 해군은 1991년부터 전력화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2017년 시리아 내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미 해군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던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60여발의 공격으로 시리아 중부 알샤이라트 공군기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가상 목표'와 훈련 지역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미국의 억지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국제질서에 기초한 해양법 유지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엔 해군이 훈련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견제 성격 임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인 미·일 연합 훈련은 중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 등을 가상의 적으로 훈련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G7 회의와 미·러 정상회담 등이 훈련에 영향을 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영교·박용한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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