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통령" 정세균 출마 선언 날…이재명, 김경수 찾아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16:48

업데이트 2021.06.17 17:19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식에는 이낙연·이광재·김두관 등 당내 경쟁자들과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 전 총리의 출마선언문에는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했다. 그는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며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나”라는 구상을 드러냈다.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 아래 실물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는 게 캠프 내부 설명이다. 정 전 총리는 “지역격차가 해소되고, 활력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남북한이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교류하고 협력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 온 삶 전부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여생을 기꺼이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 선언 전 미래 세대인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대선 출마 선언 전 미래 세대인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 "검증 받지 않은 도덕성, 검토되지 않은 가능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수 차례 검증을 거친 자신의 이력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선언식에서 ▶혁신경제 시대▶소득 4만불 시대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여권에서 정 정 총리를 거론할 때 자주 거론되는 말은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평가다. 산업자원부 장관, 세 차례의 당 대표를 거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 전 총리는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며 당 안팎에 두터운 ‘SK(세균)계’ 세력을 구축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민주당 의원 50여명이 직접 와 정 전 총리의 도전을 응원했다.

정 전 총리의 대선 경선 도전은 이번이 공식적으로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당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56.52%), 손학규(22.17%), 김두관(14.3%)에 이어 4명 중 4위(7%)로 고배를 마셨다. 1950년 전북 진안 출생인 정 전 총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서 17년간 근무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던 15대 국회 때 정치권에 영입된 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과 서울 종로를 넘나들며 내리 6선을 했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앞부터 이광재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김두관 의원. 2021.6.17 오종택 기자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앞부터 이광재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김두관 의원. 2021.6.17 오종택 기자

다만 당내에서는 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장유유서” 발언 뒤 정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론을 의식한 캠프 측은 이날 선언식에서 내외빈 소개, 정치인 축사 등을 과감히 삭제하고 청년들과 토크쇼 형식의 즉석 문답을 기획했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제안한 ‘미래씨앗통장’과 관련해 “기초자산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흙수저’, ‘금수저’, ‘부모찬스’ 타령이 아닌 '국가찬스'를 제공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경남도청 직접 찾은 이재명  

같은날 여권 대선 주자 중 ‘1강’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다. 경남도·경남연구원과 경기도·경기연구원 간 정책협약식이 있었지만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 지사와 여권 선두인 이 지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날 만남은 이 지사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김 지사는 “경남도청이 생긴 이후 현역 경기지사가 도청을 방문한 것은 최초”라며 “이날 협약은 수도권이 과밀 피해가 있고, 비수도권은 소멸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협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현안”이라며 “김 지사가 아이디어를 낸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은 정말 시의적절하고 유효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 찬성 목소리를 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617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617

다만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민주당 경선연기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 온 기자들에게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하겠다”고 선을 그으며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서 걸음해주신 이재명 지사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협약식을 마쳤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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