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에 앙심 품고 2달 감금…오피스텔 나체 시신 사건 전말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16:15

업데이트 2021.06.17 16:18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B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B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을 감금하고 가혹 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앞서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17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나체로 숨져 있는 2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성 B씨와 C씨를 중감금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영양실조 및 저체중 상태이고 폭행당한 흔적이 있는 점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C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대구 달성경찰서에 B씨 등을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같은달 대구에서 아버지와 함께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달성경찰서는 B씨 등의 주거지 관할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C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C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B씨 등은 지난 1월 피의자 조사를 받기도 했다. B씨 등은 A씨의 고소에 앙심을 품고 지난 3월31일 A씨를 서울로 데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B씨 등이 A씨를 감금하고, 수사기관에 허위로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B씨 등은 감금 기간 A씨에게 제대로 된 식사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 등은 A씨와 함께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으로 이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가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는 확보했다”며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는 없다”고 설명했다.

B씨 등은 애초 A씨와 채무 관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결과 채무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B씨 등은 A씨에게 물류업체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노동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등이 A씨 명의로 대부업체 대출을 받았는지 등을 계좌 거래내역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나운채·편광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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