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의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번 주 0.34%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0.39%→0.43%), 인천(0.46% → 0.49%)의 상승폭이 커졌고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주간 0.34%상승…인천·경기는 올들어 10% 올라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5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5%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10주 연속 서울 지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 중계·공릉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다.
경기에서는 시흥(0.95%), 안양(0.79%), 안산(0.76%), 군포(0.73%) , 의왕(0.65%)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이 많이 올랐다. 최근 들어서는 안성(0.88%), 평택(0.69%) 등 서울과 거리가 있는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마저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 아파트값은 9.38%, 인천은 10.67% 올랐다. 경기와 인천의 규제지역 시군구 32곳 가운데 누적 상승률이 5%를 넘지 않는 지역은 하남(4.86%), 과천(4.17%), 김포(2.44%) 등 3곳에 불과하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신규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서울 외곽 등의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0.08%에서 0.11%로 커졌다. 19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전셋값은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103주 동안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는 반포동 1·2·4주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56%로 올라 2015년 3월 셋째 주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전세 불안은 인근 동작구(0.13%→0.20%)와 강남구(0.05%→0.10%)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