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절에 모시려고"…울주 보덕사 불상 도난사건의 전말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10:45

업데이트 2021.06.17 10:50

지난해 말 울산시 울주군 보덕사에서 도난당한 조선시대 후기 불상이 6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진은 도난당한 불상 사진. 사진 문화재청

지난해 말 울산시 울주군 보덕사에서 도난당한 조선시대 후기 불상이 6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진은 도난당한 불상 사진. 사진 문화재청

지난해 말 울산시 울주군 보덕사에서 도난당한 조선시대 후기 불상이 6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과 울산경찰청은 17일 도난문화재인 보덕사 관음전 ‘석조 관음보살 반가상’ 한 점을 온전하게 회수해 이달 중에 돌려준다고 발표했다.

불상 도난 사건은 지난해 12월 24일 밤에 발생했다. 개인 사찰을 운영하는 A씨는 몰래 보덕사에 침입해 자신의 차량에 불상을 옮겼고 개인 창고에 보관했다. 보덕사에서 불상이 없어졌다고 신고하자 경찰과 문화재청은 탐문 수사와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통해 15일 만에 불상을 찾았다.

A씨는 경찰에 “내가 소유한 개인 사찰에 모시기 위해 불상과 불전함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이후 A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처벌을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법 절차가 마무리돼 문화재청에서 보관했던 불상을 보덕사에 돌려주게 됐다”고 말했다.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은 바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반가좌의 자세를 한 관음보살을 표현한 불상이다. 국보나 보물 등으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문화재로, 제작 시기는 조선 후기인 17∼18세기로 추정된다. 높이는 57㎝이며, 재질은 경북 경주에서 많이 나와 ‘경주석’으로도 불리는 불석(佛石, Zeolite)이다.

불상의 양손은 편 상태로 손가락을 붙여 무릎과 다리 위에 가지런히 올린 자세다. 사각형 얼굴, 가늘고 긴 눈, 미소를 띤 자그마한 입술, 옷을 입은 방법, 손가락 모양 등에서 17∼18세기 보살상 특징이 확인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석 재질을 사용했고, 반가좌를 한 석조관음보살상이라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경찰과 함께 문화재 불법 유통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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