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테크

[더오래]내가 태어난 연도에 예상은퇴 연도 더했더니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10:00

[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10) 

연금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서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한다. 안정적인 채권형 자산과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성향, 목표 수익률, 투자기간, 나이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간단하게는 100에서 자신의 나이만큼 빼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현재 40세라면 100에서 40을 뺀 60% 만큼을 주식형펀드로 운영하는 식이다. 젊을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나간다. 주식시장은 부침이 있기 마련인데 젊을 때는 단기간에 손실이 나더라도 은퇴할 때까지 시간이 있어 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개인이 알아서 조정하기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라 불리는 TDF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가입시점부터 목표시점 즉, Target date를 두고 정해 놓은 자산배분모델에 따라 자산배분을 알아서 자동으로 재조정하는 펀드다.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라이프사이클펀드(Life Cycle Fund)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주식비중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자산배분모델 곡선의 모양이 비행기가 착륙할 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활공경로)라고도 불린다.

젊을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unsplash]

젊을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unsplash]

일반적으로 TDF의 상품명 뒤에는 TDF2025, TDF2040 등의 숫자가 붙는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예상 은퇴 시점이다. TDF2025는 2025년, TDF2040은 2040년에 은퇴하는 걸 대비해 자산을 알아서 재분배해준다는 의미다. 내가 태어난 연도에 예상은퇴시점을 더해서 선택하면 된다.

다만 상품 구성이 일반적으로 5년 단위로 이뤄지므로 내 예상은퇴시점에 딱 떨어지는 TDF가 없을 수 있다. 이때는 예상은퇴시점을 전후로 가장 근접한 연도의 상품으로 가입하면 된다. 예컨대 1983년이라면 예상퇴직연령을 60세로 가정했을 때 타깃데이트는 2043이다. 5 단위로 떨어지지 않는데 만약 좀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숫자가 더 큰 TDF2045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숫자가 작은 TDF2040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등 퇴직연금은 자산의 70%까지만 주식형펀드 등의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지만 TDF는 100% 투자가 가능하다. TDF 역시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하니 참고하자.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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