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파격적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타투 스티커를 붙인 채 '타투업법안'(타투업법) 퍼포먼스를 선보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업법 발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17일 풀어냈다. 해당 법안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류 의원이 직접 찾아가 설득한 덕분이라고 한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국회에서 퍼포먼스를 보인 이유와 관련해 "함께 기자회견을 한 분들은 민주노총 화성노조의 타투유니온이다. 제가 그곳의 상근자였다"라며 "작년에 제가 국정감사 때 노동자의 옷을 입고 질의를 한 적이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도 안전모를 썼다"고 말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그 사람들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노동자의 옷과 안전모, 타투 퍼포먼스를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기시돼 온 타투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법을 발의한 류 의원을 가리키며 일각에선 '한가한 입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일부 여론에 류 의원은 "한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투이스트분들이 현재 불법 영역에 있어서 성폭력, 협박 등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라며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또 온 몸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타투업법은 류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다른 의원 11명이 공동발의했다. 이 중 홍 의원의 이름도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류 의원은 "발의는 10명을 채워야만 할 수 있다. (정의당 6명 외에) 나머지 네분을 어떻게 설득해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눈썹 문신은 한동안 국회의 얘깃거리였다. 홍 의원의 눈썹 문신이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를 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류 의원은 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느냐 (라고 하니)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셨다"라며 "그래서 홍준표 의원님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님들이 좀 참여하셨다"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