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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문신 하지않았나" 류호정 돌직구에 홍준표 흔쾌히 참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회에서 파격적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타투 스티커를 붙인 채 '타투업법안'(타투업법) 퍼포먼스를 선보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업법 발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17일 풀어냈다. 해당 법안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류 의원이 직접 찾아가 설득한 덕분이라고 한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국회에서 퍼포먼스를 보인 이유와 관련해 "함께 기자회견을 한 분들은 민주노총 화성노조의 타투유니온이다. 제가 그곳의 상근자였다"라며 "작년에 제가 국정감사 때 노동자의 옷을 입고 질의를 한 적이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도 안전모를 썼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류호정 의원 SNS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류호정 의원 SNS 캡처]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그 사람들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노동자의 옷과 안전모, 타투 퍼포먼스를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기시돼 온 타투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법을 발의한 류 의원을 가리키며 일각에선 '한가한 입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일부 여론에 류 의원은 "한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투이스트분들이 현재 불법 영역에 있어서 성폭력, 협박 등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라며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또 온 몸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타투업법은 류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다른 의원 11명이 공동발의했다. 이 중 홍 의원의 이름도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류 의원은 "발의는 10명을 채워야만 할 수 있다. (정의당 6명 외에) 나머지 네분을 어떻게 설득해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눈썹 문신은 한동안 국회의 얘깃거리였다. 홍 의원의 눈썹 문신이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를 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류 의원은 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느냐 (라고 하니)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셨다"라며 "그래서 홍준표 의원님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님들이 좀 참여하셨다"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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