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준석 ‘따릉이 출근’에 “테러 위험”…대북풍선단장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전거를 타고 국회로 출근한 장면을 두고 ‘테러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다.

이와 관련, 과거 비공개 대북전단 살포 운동을 벌였던 탈북민인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이준석과 새 정치 시대를 잘 살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장은 “이준석과 새 정치시대를 잘 살려가려면 이 대표에 대한 보안을 특별히 강화해야 한다. 인물과 시대의 요구로 보아 10년 이내에 이준석과 그 현상을 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페이스북 캡처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페이스북 캡처

“타의 추종 불허하면 테러 위험수위 높아져”  

이 단장은 그러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 그만큼 테러라는 위험수위가 높아진다”며 “환영 일색 같지만 쟤 좀 치워졌으면 하는 것은 안팎에 도사리고 있다. 사고가 터지면 아이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말로 그 의미를 가미하고 싶다. 명예를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따릉이 타기는 한 두 번으로 족하다. 이제는 개인이 아니다. 보수우익을 넘어 시대를 반영한 대표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따릉이 출근’을 둘러싸고는 논쟁도 일고 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에 국회 정문, 정문부터 본관까지 걸어서 2분”이라며 “굳이 따릉이 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복잡하게 출근할 이유가 있느냐”며 “다음부턴 그냥 걸어라”라고 덧붙였다.

이민복 대북풍선단장. 중앙포토

이민복 대북풍선단장. 중앙포토

최민희 “그냥 걸어라”…서민 “왜 화났나”  

같은 당 김성주 의원 역시 “나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 오래됐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국회 정문에서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며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 환경에 쏠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5일 블로그에 ‘최민희는 왜 화가 났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고인으로 국회에 출석하던 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의사당 본관까지 걸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정문을 막아놓았기에 후문까지 뺑 둘러 가는데 의사당까지 어찌나 크던지 날까지 더워 짜증이 좀 났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대표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진을 봤을 때 ‘아 자전거가 있으면 편하겠구나’ 하고 말았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이 말한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라는 말을 두고 서 교수는 “왜 저리도 화가 났을까”라며 “보수에 발작하는 유전자를 가져 보수 관련 기사만 보면 트집 잡을 게 있나 샅샅이 뒤지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자전거를 탄다면 ‘역시 친환경 대통령’이라고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히 보편화한 공유 킥보드, 자전거 문화에 대해 오히려 이해하려고 하셔야 하는 것 같다”며 “따릉이는 원래 최종 단계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라고 만든 것인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