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허은아의 영업비밀 "우린 대정부질문 리허설도 합니다"[국출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제자논문 표절 ‧ 남편&본인 실적 등재 논란'  
“P4G 평양 영상, 단순 실수 아닌 대국민 사기극”

최근 허은아 의원실에서 직접 찾아낸 성과물이다.
‘청문회’, ‘대정부질문’ 등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허은아 의원실의 보좌진은 더 바빠진다.
임혜숙 장관의 논문 표절 및 실적 등재 논란을 찾아낸 박영준 비서는 “논문을 다 찾아봤습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이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확인을 하니 남편분 성함이었습니다. 제자의 논문과 남편분의 논문이 내용이 거의 비슷해 이거는 좀 문제가 있다고 의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또 박 비서는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 평양 능라도 장면이 등장한 것을 찾아내는 일에도 기여했다.
“제가 혼자 한 것은 아니고 보좌진 모두가 같이 고생을 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평양 영상이 나온 것을 단순 실수라고 했는데, 저희가 확인을 해본 결과 실수라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개회식 영상을 제작한 업체에서 평양 영상인 줄 모르고 자료 그림으로 구매해 사용했다고 했는데, 해당 영상을 구매한 사이트에서 보면 영상 제목은 ‘지구 궤도에서 동아시아의 북한 평양으로의 줌인(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비밀인데... 저희는 대정부질문 리허설도 합니다”

 임혜숙 장관의 후보자 청문회 당시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장관 하려는 욕심에 제자 논문을 표절 논문으로 만든 임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를 게 뭐냐”며 “파렴치한”이라고 말한 허은아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국회의원의 센 발언은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박영준 비서는 “센 발언 역시 보좌진과 논의를 많이 하십니다. 분명히 청문회에 올라온 후보자의 자격이 미달했던 게 사실이고 과정이 ‘파렴치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걸 대변하시기 위해선 꼭 써야 하는 단어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실 보좌진의 노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센 발언이나 비판을 하실 때 늘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만의 비밀인데 ‘리허설’을 꼭 합니다. ‘대정부질문'의 경우 보좌진 모두가 피감기관장이 되고 의원님 혼자 질문을 하시죠. 피감기관장이 된 보좌진은 ‘답변을 세게 하는 분’, ‘답을 피하는 분’ 등 각각 역할을 맡는 것이죠”.

"허은아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최고 조력자인 보좌진들이 허은아 의원에게 서운한 점을 물어본 질문에 박 비서는 “의원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데 저희는 아무래도 직원들이다 보니 ‘빨리빨리’를 많이 말씀하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허은아 의원은 “‘허은아도 했는데, 너는 왜 못하니?’라는 말은 ‘용기를 가져라’는 의미였습니다. ‘허은아라는 사람도 꿈을 이루며 살았으니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였는데 보좌진들에게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제작=강대석 심정보 오욱진 이경은 김한솔 김은지 PD(kang.dai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