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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승 선박 첫 자율운항 성공…사람 없이10㎞ 운항"

중앙일보

입력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 벤처기업 '아비커스'가 국내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스웨덴어로 바이킹의 어원인 '아비커(avviker)'에서 따온 말이다.

사내벤처가 자율운항 선박 띄웠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아비커스의 12인승 선박이 경북 포항운하에서 열린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사람의 개입없이 완전 자율운항했다"고 밝혔다. 아비커스 주도로 열린 이날 시연회에는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와 한국해양대, KT 등이 참여했다. 총 길이 10㎞의 포항운하는 수로 폭이 평균 10m로 좁고,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돼 있어 운항 환경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업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하는 라이다 센서, 특수 카메라 등을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기술만으로 ‘출항-운항-접안’을 선박이 스스로 수행하고,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관련 시장은 연평균 12.6%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약 26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아비커스와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양 횡단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임도형(48)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00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연구원 출신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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