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버지뻘 군무원에게 욕설·모독" …육군간부 보직 해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한 육군 간부가 병사에 폭언하고, 상관을 모독했다는 등의 제보가 나왔다. 군(軍)은 해당 간부를 보직해임 조치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리 방침을 밝혔다.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예하 부대 A 간부의 행동에 대해 제보 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A 간부에 대해 “당직사령에게 보고 없이 몰래 평소 부대 밖 헬스장을 수시로 이용한다”며 “당직사령에게 적발되자 ‘어떤 XX가 꼰질렀냐, XX같은 XX’라는 등 아버지뻘 군무원에게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또 A 간부가 부대 내에서 무면허 운전을 했고, 한 간부에게 외모비하적 욕설을 해 모욕했다고도 전했다.

제보자는 이 간부에 대해 근무 중인 병사의 관물대 등을 허락 없이 뒤졌고, 당직 근무 시에는 당직 부사관에게 업무를 넘긴 채 휴게실에서 취침했다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A 간부가 아버지뻘인 행정보급관 앞에서 욕설하고, 격리자에게 나온 부식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밖에도 병사에 폭언 및 욕설, 격리 병사들에 얼차려를 부여해 위급환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제보 내용도 있다.

이에 해당 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재발 방지에 나섰다. 페이스북 ‘육군이 소통합니다’ 계정에는 제보와 관련해 해당 부대의 입장을 전했다.

해당 부대는 “부대는 제보 내용을 인지하고, A 간부를 분리 조치한 후 엄정하게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A 간부를 지난주에 보직해임 조치했고, 추가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