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들이 영화제작 돕기 나섰다…배급사에 제작비 50% 지원

중앙일보

입력 2021.06.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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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극장가의 매출 지원 속에 올 여름 개봉하는 ‘모가디슈’. 총제작비 250억원대로 추산되는 ‘텐트폴’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극장가의 매출 지원 속에 올 여름 개봉하는 ‘모가디슈’. 총제작비 250억원대로 추산되는 ‘텐트폴’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올여름 ‘모가디슈’ ‘싱크홀’ 두 편의 극장 티켓값은 제작비 50%가 회수될 때까지 전액 영화배급사에 돌아간다. 극심한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의 여름 성수기 개봉을 유도하는 특단의 ‘당근’ 지원책이다.

상영관·IPTV·케이블TV 단체 합심
대작영화 모가디슈·싱크홀 두 편
제작비 절반까지 티켓 매출 지급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 하에 국내 배급사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한국영화 텐트폴 작품 개봉에 대한 파격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극장업계는 각각 250억원대와 150억원대로 추산되는 ‘모가디슈’ ‘싱크홀’ 총제작비가 50% 회수될 때까지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한다. 통상적으로 양측이 티켓 매출을 5:5로 나눠 갖는 데서 극장 측이 대폭 양보한 결정이다. CGV 홍보팀 관계자는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텐트폴 영화가 흥행 실패 때 안게 될 손실을 극장이 일정 부분 보전한다는 의미”라면서 “이들 영화가 마음 놓고 개봉해야 극장이 활성화돼 다른 영화들도 순차 개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봉 예비작들을 두루 검토한 끝에 이 두 영화를 택한 것은 영진위, 극장, 배급사 간에 협의한 결과다. 앞서 올여름 개봉을 예고했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김윤석·조인성 주연으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이야기다.

극장가의 매출 지원 속에 올 여름 개봉하는 ‘싱크홀’(감독 김지훈). 총제작비 150억원대로 추산되는 ‘텐트폴’ 영화다. [사진 쇼박스]

극장가의 매출 지원 속에 올 여름 개봉하는 ‘싱크홀’(감독 김지훈). 총제작비 150억원대로 추산되는 ‘텐트폴’ 영화다. [사진 쇼박스]

지난해 추석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악화로 연기된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싱크홀로 추락해버리는 차승원 주연 재난 영화다. 두 편 모두 개봉일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름 시장 대목으로 불리는 ‘7말 8초’ 가능성이 크다. CGV 관계자는 “오는 7월 7일 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개봉해 분위기를 띄워준 뒤 최대한 흥행이 보장될 수 있는 7월 말~8월 초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여름 개봉을 예고한 황정민 주연 액션 스릴러 ‘인질’은 이 같은 라인업 틈에서 개봉일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의 개봉 부담을 더는 조치엔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한국IPTV방송협회(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극장 동시 공개 또는 EPVOD(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공개)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앞서 극장업계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로 지급했지만, 흥행을 이끌어갈 대작을 극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서복’ 등 일부 작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동시 공개되면서 올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은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모가디슈’ ‘싱크홀’은 이례적 사례지만, 향후에도 한국 영화 개봉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다양한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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