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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참사’ 연루 의혹, 5·18 단체 전 회장 미국 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 사업 철거 공사 수주 개입 의혹을 받던 5·18 단체 전 회장이 경찰 수사 시작 직전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흥식 전 회장, 재개발사업 관여 #경찰 수사 직전 해외 도피 가능성

15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이 그를 광주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건물 붕괴 참사 관련 피의자로 입건한 뒤 신병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이다. 경찰은 문 전 회장이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전 회장은 학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그가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문 전 회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주택재개발 조합에 조폭 출신 인사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자 확인 작업에 착수했었다. 문 전 회장은 최근 단체 내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철거업체 관계자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후 첫 구속영장 신청이다. 영장 신청 대상자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일반 건축물 철거 계약을 한 한솔기업의 현장관리인 A씨와 철거현장 굴착기 기사이자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건설의 대표 B씨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인허가 관련 주무기관인 광주 동구청 건축과와 광주시청 도시경관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김준희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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