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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이준석 '따릉이 출근'에 "그냥 걸어라"…서민 "왜 화났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따릉이 출근’을 둘러싼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다.

이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에 국회 정문, 정문부터 본관까지 걸어서 2분”이라며 “굳이 따릉이 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복잡하게 출근할 이유가 있느냐”며 “다음부턴 그냥 걸어라”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 역시 “나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 오래됐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국회 정문에서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며 “언론의 관심은 자전거 타고 ‘짠’하고 나타난 당 대표가 아니라 자전거 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로 환경에 쏠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는 15일 블로그에 ‘최민희는 왜 화가 났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고인으로 국회에 출석하던 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의사당 본관까지 걸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정문을 막아놓았기에 후문까지 뺑 둘러 가는데 의사당까지 어찌나 크던지 날까지 더워 짜증이 좀 났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대표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진을 봤을 때 ‘아 자전거가 있으면 편하겠구나’ 하고 말았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이 말한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라는 말을 두고 서 교수는 “왜 저리도 화가 났을까”라며 “보수에 발작하는 유전자를 가져 보수 관련 기사만 보면 트집 잡을 게 있나 샅샅이 뒤지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자전거를 탄다면 ‘역시 친환경 대통령’이라고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했다.

서 교수는 또 “최 전 의원은 보수가 늙은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두렵다”며 “좌파들 입장에선 젊은 이준석이 보수당 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어지는 일인데 젊음의 상징인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니, 그 위기의식이 얼토당토않은 비난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최 전 의원을 향해 “그래서 부탁드린다”며 “지금처럼만 계속해줘. 정권이 바뀔 수 있도록”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역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히 보편화한 공유 킥보드, 자전거 문화에 대해 오히려 이해하려고 하셔야 하는 것 같다”며 “따릉이는 원래 최종 단계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라고 만든 것인데 당황스럽다”고 응수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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