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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건물' 조폭 출신 개입설···5·18단체 회장 해외 도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 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5·18 단체 회장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입건했지만, 수사 전 미국으로 출국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15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5·18 구속부상자회 문흥식 회장을 광주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붕괴 건물 참사 관련 피의자로 입건했다. 하지만 경찰이 문 회장을 입건하고 신병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사업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던 중 조합에 조폭 출신 인사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자 불법행위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문 회장은 이번 참사가 일어난 광주 동구 학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업 회사 설립했고 현재는 아내가 대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 명의를 앞세워 시공사와 철거업체 등 선정 과정 배후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최근 단체 내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태다.

문 회장은 2018년 현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장이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당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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