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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이정도로 미치진 않았다" 탈북자의 美대학 고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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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가 지난 2015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중 ‘독재에 대한 대항’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가 지난 2015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중 ‘독재에 대한 대항’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은 다를 줄 알았는데,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며 미국 대학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박씨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간 미국 교육기관의 문제를 지적해왔던 박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대학에서의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등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또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신호(red flag)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교수와 학생들과 많이 논쟁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졸업하기 위해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의 인신매매범에 감금됐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 와서 박씨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에는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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