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발언 이끌었던 그녀…종군기자 아만푸어 난소암 고백

중앙일보

입력 2021.06.15 13:51

업데이트 2021.06.15 14:13

CNN의 간판 언론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난소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CNN의 간판 언론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난소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누비며 미국 CNN 간판 언론인으로 자리 잡은 크리스티안 아만푸어(63)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만푸어는 수석 국제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유명 인사들을 단독 인터뷰해 화제를 몰았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투병에 대해 “여성들이 걸릴 수 있는 병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아만푸어는 CNN을 통해 “난소암을 진단받았고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대수술을 받았다”며 “몇 달 동안 항암 치료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4주 동안 모든 방송 일정을 접고 영국 런던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14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CNN 방송을 통해 ″여성들이 난소암을 비롯해 병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 캡쳐]

14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CNN 방송을 통해 ″여성들이 난소암을 비롯해 병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 캡쳐]

아만푸어는 자신의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세계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난소암을 비롯해 병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몸에 항상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기도 하지만 (병을) 이겨 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만푸어는 한동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만 앵커를 맡고, 오는 6월 말엔 장기 휴가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아만푸어의 고백에 동료들도 격려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 NBC의 외교 담당 수석 특파원이자 앵커인 안드레아 미첼은 트위터에 “투병 사실을 알린 아만푸어는 용기와 솔직함의 트레이드마크”라는 글을 올려 응원했다. CNN의 국제 문제 분석가 비아나 골로드리가도 “아만푸어는 최고의 기자이자 (취재원을) 힘들게 하는 기자였다”며 “당신은 반드시 정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분쟁 지역을 취재하고 있는 모습.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과거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분쟁 지역을 취재하고 있는 모습.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만푸어는 이란계인 아버지를 따라 테헤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엔 영국에 돌아와 공부했고, 1983년 CNN에 입사하며 언론인으로 첫발을내디뎠다. 아랍어와 이슬람 문화에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90년 국제 특파원이 됐고, 이후 페르시안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보스니아 내전, 아랍의 봄 등 굵직한 분쟁 지역 사건들을 취재했다. 특히 91년 걸프전 당시,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해 세계적인 스타 기자로 떠올랐다.

이후 아만푸어는 글로벌 이슈 당사자들을 섭외해 인터뷰하는 능력으로 주가를 높였다. 2011년엔 자신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시민군과 내전을 벌인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를 만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날 오해하고 있다”는 말을 끌어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이란의 첫 개혁파 대통령이었던 모하마드 하타미와 장기 독재로 대규모 퇴진 시위 등 압박을 받았던 호스니 무라바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다.

CNN의 국제 특파원으로 활약한 아만푸어는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취재했다.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CNN의 국제 특파원으로 활약한 아만푸어는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취재했다. [아만푸어 트위터 캡쳐]

1998년 당시 미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과 결혼해 아들 1명을 낳았지만, 결혼 20년 만인 지난 2018년 이혼했다. 결별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둘은 이혼 뒤에도 우호적인 관계로 친구처럼 지낸다고 한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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