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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잡으려는 '하태형' 대선 출마···하태경 "법무부 없앨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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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현상’은 리더십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며 “‘청년정신’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언하고 있다. 2021.6.15  [하태경 페이스북]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언하고 있다. 2021.6.15 [하태경 페이스북]

하 의원은 15일 오전 페이스북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하태경TV’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 의원은 “4ㆍ7 재ㆍ보선에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빅뱅에 가까운 변화의 흐름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 요구는 한마디로 시대교체”라며 “국민 바람은 ‘낡은 20세기 정치를 하루빨리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고 법무부는 폐지하겠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 검찰은 국민 여러분께 충성할 것”이라며 “대신 법치파괴의 총본산으로 전락한 법무부는 폐지하겠다. 법무행정은 법제처와 통합한 법무행정처를 만들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17개 시ㆍ도 체제 폐지, 광역단위 메가시티 육성 행정구역 개편 ▶개발도상국에 K-경제협력벨트 구축 등 ‘21세기 장보고 프로젝트’ 등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공약들은 정리해서 꾸준히 발표할 것”이라며 “목요일(17일)에 공약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여야 모두 첫 대선 출마 선언을 ‘소장파’ 의원이 하게 됐다. 지난달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97세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앞서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 의원도 13일 머니투데이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이어 야권 5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 의원은 3선의 중진이지만 53세로 비교적 젊다. 20대 국회에서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의 선두주자로 뛰고 있다. 알페스처벌법, 워마드폐지법 등 2030 남성층이 민감한 이슈에 앞장서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태형’ 등의 호칭으로 불린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청년정신으로 출마했다. 1000불 시대 정치에서 3만불 시대 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이준석 현상’으로 시대정신은 확인됐고, 누가 잘 구현할 것인가는 내 공약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백신 접종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뿐만 아니라 당내 훌륭한 저력을 가진 주자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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