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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나의 삶 바뀔 것" 남아공 들판에 때아닌 다이아몬드 광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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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골 마을에 때아닌 다이아몬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텅 빈 들판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며 곡괭이로 땅을 파고 있다.

가난과 코로나에 지쳐 일확천금의 꿈 안고 곡괭이질

한 남아공 남자가 14일(현지시각)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 레이디스미스 외곽 콰흘라티 마을 들판에서 투명한 돌을 발견해 들어보이고 있다. 콰흘라티 마을은 지난 12일 목동이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알려지면서 남아공 전역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남아공 남자가 14일(현지시각)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 레이디스미스 외곽 콰흘라티 마을 들판에서 투명한 돌을 발견해 들어보이고 있다. 콰흘라티 마을은 지난 12일 목동이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알려지면서 남아공 전역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 사람들이 콰흘라티 마을 들판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 사람들이 콰흘라티 마을 들판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풍경이 벌어지는 곳은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레이디스미스 외곽 콰흘라티 마을이다. 남아공 전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들판에 흩어져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계기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목동 멘도 사벨로(27)가 들판에서 투명한 돌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그것이 다이아몬드라 믿었고, 그가 기뻐하는 모습은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목동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발견으로 나의 삶은 바뀔 거예요. 가족 아무도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내가 그 돌을 가지고 집으로 갔을 때 가족은 정말 기뻐했어요." 그는 27살의 가장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모여든 남아공 동부 콰흘라티 마을. 러이터=연합뉴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모여든 남아공 동부 콰흘라티 마을. 러이터=연합뉴스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생산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도 1902년 남아공에서 발견됐다. 무려 3106캐럿으로 주먹만 한 크기다. 이렇다 보니 남아공 사람들이 다이아몬드의 환상을 품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장에서 사람들이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사태를 맞아 남아공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업부는 14일 지질과 광업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현지로 파견해 샘플을 채취해 성분 분석을 진행하겠으며, 과정을 마치면 공식적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가난과 코로나에 지친 남아공 사람들이 14일 콰흘라티 마을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난과 코로나에 지친 남아공 사람들이 14일 콰흘라티 마을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목동이 주운 것이 다이아몬드인지 돌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장은 여전히 뜨겁다. 비포장도로 양쪽에 차량이 줄지어 있고, 들판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삽과 곡괭이, 포크 등 무엇이든 땅을 팔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돌을 찾고 있다.

한 여성이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이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 철폐 후 현재까지 수십년간 극심한 실업으로 고통받았다. 수백만 명이 가난의 덫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거기에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빈민층의 삶은 더 고달파졌다. 이들에게 다이아몬드의 발견은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른다.

곡괭이를 머리에 인 여성. 로이터=연합뉴스

곡괭이를 머리에 인 여성.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전문가의 조사를 위해 모두 현장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남아공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14일에도 76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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