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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면 날아다니는 에어택시 서비스 가능", 현대차 북미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2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 'UAM Team Korea 발족식'에 현대차의 에어택시 시제품 모델이 전시돼 있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25년 인천공항과 여의도를 오가는 항공택시 상용화를, 2030년부터는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적 목표를 설정했다. [뉴스1]

지난해 6월 2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린 'UAM Team Korea 발족식'에 현대차의 에어택시 시제품 모델이 전시돼 있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25년 인천공항과 여의도를 오가는 항공택시 상용화를, 2030년부터는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적 목표를 설정했다. [뉴스1]

현대차가 2025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에어택시)를 상용화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 '우버'와 당초 2028년까지 드론 형태의 5~6인승 에어택시를 공동 개발하겠다던 계획을 3년 앞당긴 것이다.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재 미국을 방문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봇,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에어택시 상용화 시점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하늘 나는 에어택시 자신 있다"

14일(현지시간) 호세 무뇨스(사진·55)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로이터가 주최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에어택시 서비스가 2025년 이전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는 에어택시 시장에서 아주 큰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에어택시 기술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초 2023년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저소음 전기 항공기를 시범 운항하고, 5년 뒤 열릴 LA올림픽에서 실제 전기 모터 기반의 에어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호세 무뇨즈 현대차 북미법인장 [사진 현대차]

호세 무뇨즈 현대차 북미법인장 [사진 현대차]

이날 현대차의 에어택시 서비스 계획을 언급한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다. 닛산 북미 최고책임자를 거쳤고,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전기차의 미국 생산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먼저 운을 띄우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세금공제(보조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M도 "2030년에는 상용화" 발표  

현대차는 현재 미국 에어택시 시장을 놓고 제네럴모터스(GM)와 경쟁하고 있다. 파멜라 플레쳐 GM 부사장은 이날 로이터 콘퍼런스에서 “기술 난이도를 고려해보면 2030년이 현실적인 상용화 시점”이라고 밝혔다. GM은 올 1월 "하늘을 나는 캐딜락을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다임러, 중국 지리차 등 다른 완성차 메이커 역시 스타트업과 제휴해 '플라잉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현대차 이외에 한화가 2025년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을 출장 중인 정의선 회장은 현재 에어택시를 비롯한 UAM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워싱턴 DC에 UAM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미 동부에는 현대차와 미국 전장기업 앱티브가 합작한 자율주행 연구기업 '모셔널' 본사가 있다. 현대차는 이에대해 "에어택시 상용화 계획이 공식적으로 앞당겨진 건 아니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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