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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강한 자외선 탓에 화끈거리는 얼굴, 오이팩·냉찜질로 진정시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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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지는 여름은 피부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종일 쨍쨍 내리쬐는 햇빛 자외선에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다. 가만히 있어도 흘러내리는 땀에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늘어 모공이 커지고 얼굴도 번들거린다. 요즘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착용하는 마스크에 뾰루지도 자주 올라온다. 더위에 지치고 민감해진 피부를 달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철 피부 관리 #잠깐 외출에도 일광 화상 우려 #긴소매·양산·모자로 햇빛 차단 #아침·저녁 보습제 발라 촉촉이

자외선 노출 몇 시간 뒤 일광 화상 나타나

날이 더워질수록 자외선도 강해진다.

6월 초여름은 자외선 지수가 점자 높아지는 때다. 월평균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인 8을 넘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무심코 외출했다가 햇빛 자외선에 피부가 금세 붉게 변한다”고 말했다. 일광 화상이다. 여름엔 하루 41분 이상 햇빛을 쐬면 피부 손상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도 있다. 일광 화상은 자외선 노출 4~6시간이 지난 후 뒤늦게 나타난다. 낮 동안 피부가 햇빛에 익었다면 자려고 누울 때 화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지는 식이다.

이때는 열에 지친 피부부터 냉각시켜야 한다. 얼음 주머니나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피부의 온도를 서서히 떨어뜨린다. 알로에베라 겔을 바르거나 오이를 얇게 깎아 화끈거리는 부위에 그대로 올려놓는다. 수분감이 오래 유지돼 피부 진정 효과가 좋다. 물집이 잡히는 등 피부 상태가 심각하다면 손대지 말고 피부과 병·의원을 찾는다. 물집이 터지면 2차 감염으로 덧날 수 있다.

일광 화상을 피하려면 햇빛 노출을 최대한 줄인다. 외출할 땐 긴소매나 양산, 모자로 그늘을 만들어줘 햇빛을 가린다.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다. 자외선 A·B를 동시에 막으면서 차단지수(SPF) 30 이상인 제품으로 얼굴은 물론 목·귀·팔다리까지 빈틈없이 바른다. 영유아나 민감성·여드름성 피부라면 징크옥사이드·티타늄 다이옥사이드 같은 금속 성분을 이용해 거울처럼 자외선을 튕기는 물리적 방식의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안전하다.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심하지만 피부 자극감은 덜하다.

보습도 신경 써야 한다. 덥고 습한 여름은 피부 당김이 덜해 상대적으로 피부 보습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폭염으로 열 스트레스가 심한 여름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다. 피부도 탈진한다. 겉은 번들거리지만 속 피부는 건조하다. 더위로 땀·피지 분비량이 늘면서 피부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모공도 넓어진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보습제로 부족한 수분을 채워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션·겔 등 묽은 제형으로 피부 수분 보충

보습제는 발랐을 때 피부가 촉촉하고 끈적거리지 않는다면 적당하다. 더운 여름엔 로션·겔·에멀션 형태의 묽은 제형을 사용하면 가볍게 쓸 수 있다. 피부 유형에 따라 적합한 보습제는 따로 있다. 유분이 많은 지·복합성은 글리세린·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포함된 습윤형 보습제가 좋다. 보습 성분이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각질층으로 직접 공급한다. 피부가 당기는 건성 피부는 바셀린·미네랄 오일 등으로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는 밀폐형 보습제를 선택한다. 보습제는 최소한 아침저녁으로 하루 2회 이상 바른다. 샤워 후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르면 표피의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세안도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으로 피부 표면은 노폐물이 달라붙어 민감해진다. 여러 번 덧바른 자외선 차단제 역시 피부 자극을 가속한다. 일상적 마스크 착용도 피부 트러블에 한몫한다. 마스크로 코·입·볼 등 얼굴 피부를 가리면 공기의 흐름이 차단돼 마스크 속 피부가 더위를 탄다.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수록 피부 온도가 올라가 피지 분비량이 늘고, 표피의 수분 손실도 증가한다. 게다가 습도도 높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결국 오돌토돌한 뾰루지가 올라온다. 얼굴·목·가슴 등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주로 생긴다.

여름에 심해지는 뾰루지를 없애려면 무엇보다 청결해야 한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체내 노폐물과 먼지가 섞여 모공이 막히기 쉽다. 밀폐된 모공에 각종 세균이 번식해 뾰루지가 돋아난다. 세안은 아침과 저녁, 하루 2회면 충분하다. 너무 자주 씻으면 강한 세정력에 피부 보호막이 손상된다. 피부 건조로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주의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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