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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용돈 관리부터 주식 투자까지 어릴 때부터 금융 보는 눈 키워봐요

중앙일보

입력

소비 패턴 파악, 미래 위한 투자까지 '3:3:3:1' 법칙 활용한 용돈 관리로 시작 

추유진·이예음·강지민·이재영(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학생기자가 NH농협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방문해 10대들이 알면 좋은 경제·금융 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추유진·이예음·강지민·이재영(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학생기자가 NH농협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방문해 10대들이 알면 좋은 경제·금융 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친구들은 금융(金融)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국어사전에 따르면 금융이란 '금전을 융통하는 일'을 뜻해요. 주로 뉴스에서 접했을 금융은 나와는 아직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금융은 생각보다 여러분의 일상 가까이 있답니다. 용돈을 받아 쓸 때도,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할 때도,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 때도, 모르는 번호로 이상한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금융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건전하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금융 상식을 함께 알아봐요.

글=성선해 기자 sung.sunha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강지민(서울 잠실중 1)·이재영(서울 대치초 6)·이예음(서울 언남중 1)·추유진(서울 홍대부초 6) 학생기자

금융위원회가 2019년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6%는 본인의 금융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어요. 또 응답자의 92.4%는 금융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본인의 재무관리 수준이 '낮다'고 답한 경우도 58.4%에 달했어요. 어른이 되면 경제·금융 관련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죠.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기본적인 경제 관념과 금융 상식을 갖추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 따르면 학교 정규교과 시간 중 금융 관련 내용을 가르치는 시간은 1년에 평균 8.9시간밖에 되지 않죠. 낯선 용어와 많은 숫자 때문에 가뜩이나 어렵게 느껴지는데 기본 정보를 접할 기회마저 적다니. 어떻게 하면 금융과 수월하게 친해질까요. 강지민·이재영·이예음·추유진 학생기자가 청소년에게 필요한 금융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해 서울시 중구에 있는 NH농협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찾았어요. 이연경·권희영 강사가 안내로봇 존(zone)과 함께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청소년이 알면 좋은 금융 지식을 상·중·하 난이도별로 알아보고, 관련 퀴즈도 풀어볼 거예요.

이연경 강사가 용돈관리법에 대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설명했다.

이연경 강사가 용돈관리법에 대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설명했다.

# 난이도 下

▶ 용돈 관리  

소중 학생기자단은 먼저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경제관념을 기르고 금융 상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바로 용돈 관리죠. 정해진 용돈 범위 안에서 사야 할 물건을 고르고, 절제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관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살면서 언제 가장 돈이 필요하다고 느꼈나요?" 이 강사가 질문을 던졌죠. "태국에 여행 가서 기념품샵을 방문했을 때요." 지민 학생기자가 답했어요. "맞아요. 선생님도 그랬던 적이 있어요. 여러분은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걸 사고 싶을 때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쓰죠. 용돈이란 특정한 목적을 갖지 않고 정해진 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에요. 하지만 한정적인 금액이고, 쓰면 쓸수록 없어져요. 그러므로 그 씀씀이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하죠. 그래서 계획을 세워야 해요."

부모님이 가계부를 쓰는 걸 본 적 있나요. 가계부란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을 적는 장부를 말해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가계부, 즉 용돈기입장을 쓸 수 있습니다. 날짜별로 받은 돈과 쓴 돈을 기록하는 거죠. "용돈기입장을 쓰기에 앞서 4가지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필요 지출과 욕구 지출을 구분해요. 필요 지출은 학용품·준비물 등 꼭 사야 하는 항목이고, 욕구 지출은 게임·간식 등 필수는 아니지만 내가 구매하기를 원하는 항목이에요. 필요 지출과 욕구 지출은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인 정기 지출, 생일 선물이나 장난감 구입 등 불규칙하게 쓰는 돈인 비정기 지출로 구분할 수 있어요. 이렇게 4가지 항목으로 용돈 지출을 구분하면 나의 소비 패턴을 쉽게 파악해 용돈을 계획성 있게 쓰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요." 이 강사는 용돈기입장 외에도 용돈 관리를 위해 3:3:3:1 법칙을 제안했어요. 용돈의 30%는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또 다른 30%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갖고 싶은 고가의 물건을 위해 모으고, 10%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죠. 그리고 남은 30%로 단기적으로 내게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겁니다. "이런 습관이 익숙해지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월급을 받았을 때도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답니다."(이)

 소중 학생기자단이 일일 은행원과 고객이 돼 용돈 관리에 필요한 예금 통장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일일 은행원과 고객이 돼 용돈 관리에 필요한 예금 통장에 대해 알아봤다.


▶ 은행 이용법  

용돈 관리 중 계획적인 저축을 위해 필요한 것에는 나만의 예금 통장이 있습니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은 은행에서 예금 통장뿐 아니라 통장 잔여 금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통장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직업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겼죠. 대기 번호 출력기부터 은행 창구, ATM기까지 실제 은행과 똑같이 꾸며진 공간에서 2명씩 짝을 지어 은행원·고객 입장을 번갈아 체험해보기로 했어요. 먼저 지민·예음 학생기자가 일일 은행원이 돼 은행원복을 갖춰 입고 창구 자리에 앉았죠. 재영·유진 학생기자가 은행 업무 번호표를 발급받고 잠시 기다리자 '띵동' 소리와 함께 "2번 고객님, 2번 창구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어요. 유진 학생기자가 2번 창구 은행원석에 앉은 지민 학생기자 앞에, 재영 학생기자가 3번 창구의 예음 학생기자 앞에 앉았죠.

"아까 지급한 가상 화폐 10만원이 있죠. 이 돈을 통장을 만들어 저금할 거예요. 실제 통장을 만들려면 신분증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지만, 오늘은 여러분 목에 건 카드가 그 역할을 해줄 거예요. 카드에 있는 체험번호 세 자리와 자신의 이름을 태블릿PC에 입력해 주세요. 카드에 들어갈 영문 이름도요." 권 강사가 고객석에 앉은 재영·유진 학생기자에게 설명했죠. 고객과 은행원 사이에는 통장이나 돈, 신분증을 담는 접시가 있는데요. 이를 칼톤(Carton)이라고 해요. 고객이 태블릿PC에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칼톤에 입금할 금액을 담아 건네면 은행원이 고객의 정보를 확인한 후, 지폐 개수기로 금액을 세고 시재함으로 불리는 서랍에 넣죠. 그리고 고객에게 통장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한 뒤 프린터기로 통장을 출력합니다. 예음 학생기자가 통장 프린터기에 빈 통장을 넣자 '지지직' 소리가 나면서 재영 학생기자의 이름이 입력된 통장이 탄생했어요. 다음 장을 넘겨 한 번 더 프린터기에 넣고 확인 버튼을 누르니 입금된 금액 10만원이 통장에 찍혔죠. "요즘은 입출금 때 통장보다 카드를 많이 쓰죠. 카드도 전용 기계로 고객의 이름을 프린트해요. 발급된 통장과 카드는 칼톤 위에 잘 정리해 고객에게 전달해 주세요."(권) 내 이름이 적힌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드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단, 체험과 달리 실제로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려면 여러분의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는 필수예요. 부모님이 대신 만들어주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신분증과 여러분 명의 도장, 최근 3개월 이내 발급한 자녀 기준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야 하죠. 만 14세 이상이라면 여러분의 도장과 신분증(청소년증·여권 등)을 지참해 직접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생년월일이 표기된 학생증도 인정되지만 은행마다 방침이 다르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하세요.

[OX 퀴즈]

1. 학용품 등 꼭 필요한 물품을 사는 행위는 욕구 지출이다 (O/X)

2. 용돈 관리를 위한 3:3:3:1 법칙에서 10%는 비상금 마련을 위한 저금을 의미한다 (O/X)

3. 만 12세 이상이면 청소년도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O/X)

☞ 정답: X / X / O

 환율이란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환율이란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 난이도 中

▶ 환율과 환전  

이제 여러분의 생활과도 맞닿아 있지만 조금 더 어려운 높은 금융 상식을 알아볼 겁니다. 바로 환율과 환전이에요.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우리나라 돈과 여행지의 돈을 교환, 즉 환전(換錢)해야 해요. 다른 나라에선 우리나라 돈이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죠. "환전할 때마다 금액이 달라지던데 그 이유가 뭔가요?" 체험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여러 나라 화폐들을 보던 유진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NH농협 외환사업부 백진규 차장이 "환율이 항상 바뀌기 때문"이라고 답했죠. "환율이란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말해요. 예를 들어 오늘 미국 돈(USD)과 우리나라 돈(KRW)의 교환 비율이 1000원이라 가정해봅시다. 이건 1달러를 사려면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이게 환율입니다.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내일은 1200원이 필요할 수도 있고, 900원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매번 같은 금액으로 환전하기 어렵죠."

혹시 뉴스에서 '환율이 급등했다'는 말을 들어봤나요. 현재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基軸通貨)로 취급되는 건 미국의 달러인데요. 환율은 대부분 달러를 기준으로 오름과 내림을 측정합니다. 1달러와 바꿀 수 있는 우리나라 돈이 1000원에서 1200원이 되면 '환율이 올랐다'고 표현해요. 1달러를 사는데 우리나라 돈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의미죠. 반면 1200원에서 1000원이 되면 '환율이 내렸다'고 하죠.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해당 국가의 화폐와 우리나라 화폐의 환율을 잘 살펴서 환율이 내렸을 때 환전하는 게 좋아요. 여행 중 현지에서 환전할 경우 환율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고액의 수수료를 요구할 때도 많아요. 그러니 해외여행 전에 미리 시중 은행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환전하는 것이 유리해요.

추유진·강지민·이예음·이재영(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로봇 존(zone)의 안내를 받아 금융 사기 유형과 핀테크에 대해 알아봤다.

추유진·강지민·이예음·이재영(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로봇 존(zone)의 안내를 받아 금융 사기 유형과 핀테크에 대해 알아봤다.


▶ 핀테크  

환율에 대해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을 로봇 존이 핀테크·금융사기예방교육 등의 콘텐트를 체험하는 금융체험관으로 안내했어요. 먼저 핀테크(FinTech)에 대해 알아봅시다.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예금·대출·자산 관리·결제·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IT·모바일 기술과 결합한 형태를 말해요. 핀테크를 활용하면 고객은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여러분은 아직 해본 적 없겠지만, 휴대전화로 금융 거래를 하려면 온라인에서 서명이나 인감도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전자서명 인증서가 필요해요. 최근엔 얼굴을 인식해서 신원을 인증한 후 결제하기도 하죠. 이런 안면인식 결제 기술도 핀테크의 일부랍니다." 키오스크에서 핀테크 예시 화면을 보여주던 권 강사가 말했어요.

핀테크를 활용하는 10대 청소년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청소년(만 14~18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 계좌를 돌파했어요. 대상 연령인 만 14~18세 내국인이 약 237만 명임을 감안하면 당시 청소년 5명 중 1명이 가입한 셈이죠. 별도로 은행을 방문해 신분 증명 서류를 제시하지 않아도 휴대전화 본인인증만 가능하면 비대면으로 손쉽게 계좌·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어요.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핀테크 기업 토스는 물론 시중 은행들도 청소년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개발 중입니다.

[OX 퀴즈]

1.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교환하는 일을 환전이라 한다. (O/X)

2.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환율이 오른 경우 환전하는 게 좋다. (O/X)

3.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lephone(전화)의 합성어다. (O/X)

☞ 정답: O / X / X

 권희영 강사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파밍 등 여러 금융 사기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권희영 강사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파밍 등 여러 금융 사기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 난이도 上

▶ 금융 사기  

똑똑한 용돈 관리, 스마트폰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금융 서비스 활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사기 등 금융 관련 범죄를 피하는 겁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저축·소비해도 금융 사기를 당하는 순간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거니까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020년 만 25~64세 금융소비자 2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3.6%는 실제로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어요. 피해자 1인당 실제 평균 피해액은 1637만원으로 집계됐죠. 사기를 당한 뒤 또 사기를 당했다는 응답도 25%에 달했어요. 금융 사기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전화 통화로 개인정보를 빼내 사용하는 보이스 피싱, 문자 메시지로 웹사이트 링크를 보낸 뒤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SMishing), 사용자가 가짜 사이트를 진짜로 오인해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훔치는 파밍(Pharming)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10대 청소년은 스미싱을 조심해야 해요. 예음 학생기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어떻게 스미싱을 당하게 되는지 체험해봤죠.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료 쿠폰을 준다는 문자 메시지가 화면에 떴습니다. 메시지 속 링크를 눌러 시키는 대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았더니 순식간에 경보가 울리며 스미싱에 당해버렸죠. "스미싱은 이런 식으로 여러분이 관심 있어 할 만한 분야의 무료 쿠폰이나 티켓을 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링크를 첨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됩니다. 나도 모르게 눌렀을 때는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소액 결제를 차단하거나, 결제 금액 제한을 신청하세요. 또 앱은 공인된 오픈마켓에서만 설치하세요. 스마트폰용 백신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필요해요."(권)

이예음 학생기자가 키오스크 게임으로 주식 투자를 체험했다.

이예음 학생기자가 키오스크 게임으로 주식 투자를 체험했다.

▶ 주식 투자  

대한민국을 강타한 '동학 개미'(개인 주식 투자자를 빗댄 말) 열풍,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주식계좌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3배 가량 늘었어요. 2018년 18만7532명에서 2019년 20만4696명, 2020년에는 60만1568명으로 증가했죠. 자녀가 어릴 때부터 투자 감각을 익히게 하려는 부모들이 나선 거예요. 주식이란 회사가 투자자에게 발행한 증서인데요. 큰돈이 필요한 회사는 주식을 발행해 돈을 모으고, 투자자는 주식을 보유한 만큼 그 회사 지분을 청구할 권리를 얻죠. "주식 투자란 말을 많이 듣긴 했는데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도 있다는데 그러면 한국 회사는 투자를 받지 못해 손해 아닌가요?" 유진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의 주식 투자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NH All100자문센터 최은영 WM전문위원이 답했죠. "주식 투자란 앞으로 성장할 것 같고, 큰 이익을 낼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사서 주주(주식의 주인)가 되는 걸 말해요. 해당 회사가 이익을 내면 주주는 가진 주식만큼 이익에 대한 배당금을 받게 되죠. 우리가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듯이 외국인도 한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손해는 아니에요."

주식의 개념을 익힌 소중 학생기자단은 키오스크 게임으로 주식 투자를 체험해봤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투자금 50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주가가 상승할 때 매도하면 돈을 벌 수 있어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종목을 잘 골라보세요."(권) 자동차·여행사·전자회사 등 다양한 회사 주식을 살피던 예음 학생기자가 신중하게 '사기(매수)' 버튼과 '팔기(매도)' 버튼을 눌러보지만 수익률이 마음 같지 않네요. 어느새 50만원이 바닥을 드러냈죠. "미래에 본격적으로 투자에 도전할 사람으로서 어떤 분야의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을까요?" 내려가는 수익률 그래프를 바라보던 지민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투자를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특히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과거의 경제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먼저 알면 좋아요. 역사는 강력한 예측 도구이기 때문이죠. 또 유망한 종목에 투자하려면 미래의 트렌드를 살피는 것도 필요해요."(최) 꾸준히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경제 동향과 관련 소식을 보고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용돈 관리부터 금융 사기 예방과 주식 투자의 원리까지. 차근차근 살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오늘부터 용돈 기입장을 꼼꼼히 쓰고, 경제 뉴스도 열심히 챙겨보면서 미래에 내가 투자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금융 상식과 가까워질수록 여러분의 미래도 더욱더 든든해진답니다.

[OX 퀴즈]

1. 문자메시지로 웹사이트 링크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빼가서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금융 사기는 파밍이다. (O/X)

2. 사용자들이 가짜 사이트를 진짜로 오인하여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에 개인정보를 훔치는 금융사기는 스미싱이다. (O/X)

3. 주주가 자신이 투자한 주식만큼 이익을 돌려받는 것을 배당금이라 한다. (O/X)

☞ 정답: X / X / O

은행 속 비밀 공간, 대여금고

은행 안에는 허락받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비밀스런 공간이 있어요. 바로 대여금고랍니다. 화폐·귀금속·중요 서류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은행이 마련한 소형 금고에 임대 기간을 정해 귀중품을 넣을 수 있죠. 화재 및 폭발 등의 위험이나 부패할 우려가 있는 물품은 보관할 수 없고요. 금고에 물건을 넣거나 꺼내려면 반드시 은행 직원이 옆에 있어야 한답니다. 대여금고를 이용할 땐 임차보증금 형태로 사용료를 납부해요. 사용료는 금고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양한 금융상품

나의 자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는 여러 종류의 금융상품을 취급하는데, 각자 특징과 기능이 달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죠.

보통예금: 입금과 출금을 수시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要求拂預金)으로 거래 대상, 예치 금액과 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제한이 없죠. 적금 같은 저축성예금에 비해 이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아요.

저축성예금: 일정 금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은행에 맡기고 이에 대한 이자를 원금에 더해 돌려받는 저축 수단.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적립하는 정기적금, 일정 금액을 약정 기간 동안 예치하는 정기예금 등이 있죠.

보험: 미래에 당할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보험료를 내고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는 금융상품.

펀드: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 목돈을 만들어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간접투자상품.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맡긴 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용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3:3:3:1의 비율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통장과 카드 만들기도 해봤어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통장을 기계에 넣으니 내 정보가 깔끔하게 통장에 입력되는 게 신기했죠. 보이스 피싱, 스미싱, 파밍 등 금융 사기 예방법도 배웠는데 모두 다 사기범이 잘못한 것이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경제 지식도 얻게 돼 뜻깊었죠.

강지민(서울 잠실중 1) 학생기자

평소 금융이라는 말을 어렵게만 생각했어요. NH농협은행 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체험하니 멀게만 느껴졌던 금융 상식이 쉽게 느껴졌습니다. 금융 지식 습득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은행원과 고객이 되어 통장과 카드를 발급해본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이번 취재에서 배운 용돈 관리법을 활용하면 다음에 용돈을 받았을 때 더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재영(서울 대치초 6) 학생기자

처음에는 저를 비롯한 청소년이 왜 금융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의아했어요. 하지만 취재를 통해 제가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관리하는 것에도 금융 상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앞으로 계획적으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체험을 했는데 일일 은행원이 되어 고객의 통장과 카드를 만든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또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 체험, 핀테크, 주식 등 평소 우리가 몰랐던 금융에 관한 용어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죠.

이예음(서울 언남중 1)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계기로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금융 상식과 돈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 부모님께 받는 용돈도 용돈기입장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서 계획성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사를 읽는 소중 친구들도 금융 상식을 넓혀가기를 바랍니다.

추유진(서울 홍대부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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