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에 주가 치솟는데, 직원 80% 휴직···여행사 현실

중앙일보

입력 2021.06.14 05:00

국내 백신 접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제한적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행업계도 불황 탈출의 기대감이 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행사 직원 70~80%가 휴직 중인 상황이다. 서울의 한 여행사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국내 백신 접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제한적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행업계도 불황 탈출의 기대감이 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행사 직원 70~80%가 휴직 중인 상황이다. 서울의 한 여행사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국내 백신 접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정부가 방역 우수국가와의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권역)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제한적이나마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자 여행사 주가가 연일 치솟았다. 오랜 휴직으로 쉬고 있던 여행사 직원들도 서서히 복귀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최저점보다 2.5배 급등한 주가 

최근 상장 여행사 주가가 코로나19 발생 전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급등했다. 11일 하나투어 주가는 9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9만4300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19일(2만6600원)에 비하면 2.54배 올랐다. 모두투어·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하반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행사 주가가 급등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코로나 초기 최저점보다 2.5배 이상 상승했다. 사진 네이버 금융 캡처

정부가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행사 주가가 급등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코로나 초기 최저점보다 2.5배 이상 상승했다. 사진 네이버 금융 캡처

여행업계에 불어온 훈풍은 해외여행 홈쇼핑 상품과 추석 전세기 상품에도 드러난다. 특정 국가와 트래블 버블 시행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귀국 시 '2주 자가 격리' 조건이 여전히 유효한데도 최근 다양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6일 '2년 이내 출발 조건'을 내건 노랑풍선의 유럽 패키지여행은 1시간 만에 5만2000명이 예약해 매진을 기록했다. 인터파크투어와 온라인투어도 '자가 격리 해제 시 출발'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대만·베트남 등지로 가는 추석 전세기 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집단 면역 형성돼야 근무 정상화 

현실은 아직도 암울하다. 여행사 직원 대부분이 여전히 휴직 중이다. 하나투어는 전 직원 1500명 중 약 400명, 참좋은여행은 330명 중 70명이 근무 중이다. 여전히 전체 직원 70~80%가 출근을 못하는 형편이다. 여행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트래블 버블이 현실화해야 출근 직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11월을 전 직원 정상 근무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 속도와 트래블 버블 추진 상황에 따라 그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방한 여행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진다. 코로나 확산 이후 외국인의 발길이 끊기면서 썰렁해진 서울 명동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뉴스1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방한 여행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진다. 코로나 확산 이후 외국인의 발길이 끊기면서 썰렁해진 서울 명동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뉴스1

전체 여행사의 약 90%를 차지하는 영세 여행사(종사자 10인 이하)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여행 회복의 기대감을 체감하지도 못한다는 반응이다. 한국여행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여행업 지원 요구 시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관광업계 간담회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많았다. RYE투어 김화경 대표는 "여전히 여행사 직원 상당수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쉬고 있다"며 "당장 트래블 버블을 준비하기도 버거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호여행사 정현일 대표는 "관광통역안내사, 전세 버스 기사 등 현장 인력 상당수가 업계를 떠나 있는 상태"라며 "트래블 버블 시행 전 정부가 붕괴된 관광 인프라 재구성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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