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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장으로 읽는 책

그렉 브레이든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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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양성희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아름다움과 함께 살아가기를
아름다움에 의해 살아가기를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살아가기를

그렉 브레이든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굳이 신앙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삶의 어려움이 닥쳐오면 모두들 ‘기도’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인류의 95%가 우주를 창조한 신비로운 힘의 존재를 믿고 그것에 말을 걸기 위해 기도를 한다.”

위 인용문은 행복이든, 고통이든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는 인생관을 견지하는 나바호 인디언의 ‘아름다움의 기도’다. 상처를 극복하는 아름다움의 힘을 믿는 기도문이다.

“찾고 구하는 기도는 갈망의 상태에 머물게 하지만, 이미 받았다는 느낌은 우리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해준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간청하면 그것은 곧 자신이 소유하지 못한 것에 힘을 넘겨버리는 것이다.” “삶을 아름다움으로 경험하느냐, 고통으로 경험하느냐는 하루하루의 순간들 속에서 어떠한 자질을 발현하느냐 하는 내적 능력에 달려 있다.”

종교 명상 저술가인 저자는 아메리칸 인디언에서 티베트불교, 양자물리학을 오가며 기도의 힘을 밝혀낸다. “기도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교훈을 우리네 삶에 적용하게 해주는 언어다.” 24시간 무릎 꿇고 옛 기도문을 낭송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기도를 가끔식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가 항상 돼야 하는 무언가로 받아들이라.” “기도는 신을 변화시키지 않지만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