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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스가 만찬장서 1분 대면, 한·일 회담은 결국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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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까지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도 결국 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다만 스가 총리와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두 차례 짧게 인사를 나눴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회의 둘째 날 두 차례 짧은 인사 #한·미·일 3자 회담도 성사 안 돼

일본 민영방송 ANN은 G7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 회의가 끝난 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1분 정도 대면했다며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13일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선 참석자들이 모여 환담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를 손짓으로 불러 함께 스가 총리 쪽으로 다가갔다.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김 여사를 소개하자 스가 총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문 대통령도 스가 총리 곁에 서 있던 부인 마리코(眞理子)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ANN은 “한·일 정상 부부는 만찬장에서 1분 정도 대면했으며, 스가 총리가 자리를 떠난 다음에도 문 대통령 부부와 마리코 여사는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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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회의장에서도 잠깐 인사를 나눴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 부(副)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단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청와대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7 확대 정상회의 제1 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만나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며 한·일 정상의 만남을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두 정상의 만남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 단계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김홍범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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