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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의 뚝심...김주형 KPGA 첫 10대 다승자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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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사진 KPGA]

김주형. [사진 KPGA]

김주형(19)이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김백준(20)이 11언더파 2위, 옥태훈과 김한별이 10언더파 공동 3위다.

4라운드 초반 김주형이 6타를 앞서면서 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옥태훈이 2타 차까지 좁혔으나 '곰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주형이 뚝심 있게 버텨 역전극은 나오지 않았다.

김주형은 2019년 아시안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파나소닉 오픈 인디아) 기록을 세웠다. 지난 해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에 들어와 KPGA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주형은 KPGA 사상 처음으로 10대에 2승을 달성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김주형은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랭킹 1위다. 스트로크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에 가장 나쁜 성적이 14위다. 평균 타수 69.84타로 1위, 버디 수 3위, 드라이브샷 거리 9위, 그린 적중률 3위, 평균 퍼트 수 29위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벌어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도중 슬로 플레이 벌타를 받았다. 한 번 받은 경고는 1년 동안 유효하다. 그 기간에 한 번 더 슬로플레이가 나오면 2벌타이며, 한 번 더 적발되면 실격이다. 압박감이 적지 않았을 텐데 김주형은 이를 극복하고 우승했다.

김주형은 “(악천후 때문에 경기가 지연돼) 오늘 33홀을 쳤다. 3라운드 마치고 20분 쉬고 바로 나와 힘들다. 지난해 미국에 가서 생각대로 잘 안 돼 힘들었으나 다시 우승했으니 기분 좋다. 이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경기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뚝심이 있었다. 대회는 첫날 안개, 둘째 날 폭우로 파행을 겪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SK텔레콤과 공동집행위원장 최경주(51)는 그러나 “최악의 경우 월요일까지 경기하더라도 무조건 72홀을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고 새벽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경기하면서 온전히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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