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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두달 만에 또 미국 출장…'8조 투자' 직접 챙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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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있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있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51)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두 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판매 실적에 탄력이 붙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진출 전략을 다듬고,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분야를 점검할 목적에서다.

8조원 넘는 미국 투자에 직접 담금질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두달 전 출장에서 주로 미국 서부에 머물렀던 정 회장은 이번에는 동부·남부 지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 보스턴 인근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전장 업체 앱티브의 합작회사인 모셔널의 본사, 지난해 말 인수·합병(M&A)을 발표한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시장에 74억 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생산라인 건설에 더해 자율주행·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기술 투자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전략을 담금질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3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선 7월에 세부내용이 결정된다. 7월 말 실적발표 시점에 자본시장과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전시된 아이오닉 5의 모습. [뉴스1]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전시된 아이오닉 5의 모습. [뉴스1]

현대차의 경우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해 앨라배마 공장의 증설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오닉5 또는 제네시스 GV60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 공개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은 센서 인식, 차량 내 결제 등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된 스마트 전기차다. 지난달 미국 시장 최대 점유율(11%)을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현지 생산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향후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공제(보조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타이거 우즈와 이번엔 만날까 

두달 전 미국 출장 당시 성사되지 않은 정 회장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와의 회동에 대해선 이번에도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현대차 측에선 일단 부인했다. 13일 현대차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의 개인 일정에 대해선 공유 받은 것이 없고, 알려드릴 사항도 없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 남부 플로리다 별장에서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현재 미국 남부 플로리다 별장에서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우즈는 올 2월 SUV인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가 과속으로 차량 전복 사고를 냈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수차례 차량이 뒤집혔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에서 구조돼 현재 재활 중이다. 우즈와 현대차 제네시스 북미법인은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하나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공동 주최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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