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두 번 짧게 인사를 나눴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일 정상 둘째 날 두차례 짧게 인사 나눠 #마지막 날 정식 혹은 약식 회담 여부는 미정
일본 민영방송 ANN은 G7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 회의가 끝난 후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1분 정도 대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며 13일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참석자들이 모여 환담을 나누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를 손짓으로 불러 함께 스가 총리 쪽으로 다가갔다.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김 여사를 소개하자 스가 총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문 대통령도 스가 총리 곁에 서 있던 부인 마리코(真理子)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ANN은 "한일 정상 부부는 만찬장에서 1분 정도 대면을 했으며, 스가 총리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문 대통령 부부와 마리코 여사는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회의장에서도 잠깐 인사를 나눴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부(副)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단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청와대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G7 확대 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며 한일 정상의 만남을 공개했다.
정상회의 둘째 날 거듭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이 마지막 날인 13일 정식 혹은 약식 회담을 가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두 정상의 만남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 단계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